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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볼라벤]서해안 백중사리 겹쳐 해일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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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재해전문가들, “저지대 침수 대비 요망”…28일 오후 1시 고비, 섬 지역에 큰 피해 예상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북상하고 있는 태풍 볼라벤이 서해안의 백중사리와 겹쳐 보령 등 일부지역의 해일이 우려되고 있다.


28일 보령시 및 기상·재해전문가들에 따르면 2002년 태풍 ‘루사’와 2003년 ‘매미’에 버금가는 ‘볼라벤’ 영향으로 서해안지역에 바람 및 폭우피해가 예상되는 가운데 태풍이 지나갈 때 백중사리까지 겹쳐 피해가 커질 전망이어서 대비가 요망된다.

1997년도 백중사리와 태풍 ‘위니’의 간접영향이 겹쳐 당초 예상치보다 30~70cm 수위가 올라 서해안 전역에 바닷물이 넘쳐 해안의 낮은 지대에 큰 피해가 생겼다.


‘볼라벤’은 중심기압이 낮고 바람이 거셀 것으로 점쳐져 서해안지역 해일피해가 우려돼 백중사리 때 서해안 저지대의 침수에 대비해야 된다는 분석이다.

보령 앞바다의 조석(潮汐)으로 일어나는 수위 상승량인 고조는 28일 오후 12시54분(예상치 570cm), 29일 오전 1시34분(671cm)이다. 28일엔 바람에 따른 해일피해가 예상된다. 29일엔 폭우로 인해 바다로 빠져나가는 빗물이 바닷물이 많이 들어오는 백중사리와 겹쳐 하천이 넘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태풍은 2010년 보령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외연도의 천연기념물 ‘외연도 상록수림’을 초토화시킨 태풍 ‘곤파스’와 진로가 비슷하다. 태풍 ‘매미’ 위력을 갖고 있어 서해안 섬 지역에 큰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보령시 관계자는 “도심에선 간판 등 부착물들이 날아가지 않게 단단히 고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농촌에선 비닐하우스에 버팀기둥으로 무너지지 않게 하고 과일나무도 받침대를 세워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해일이 일어날 수 있는 큰 해안가에선 배를 안전한 곳으로 옮기고 바닷물이 들어찰 수 있는 곳에선 침수에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사리’, ‘조금’, ‘백중사리’란?
음력 보름과 그믐을 앞뒤로 조고가 가장 높아지는 것을 ‘사리’, 음력 8일·23일에 낮아지는 건 ‘조금’이라고 한다. 음력 7월15일(오는 9월1일)인 백중절을 전후한 때는 한해 중 조고가 가장 높아 ‘백중사리’라 불린다.




왕성상 기자 wss4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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