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조업 예정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초대형 태풍 '볼라벤'이 28일 오전 한반도에 상륙할 예정인 가운데 포스코·현대중공업 등 대형 조선·철강사들은 정상적으로 조업에 나설 방침이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형 조선·철강사들은 태풍 상륙을 앞두고 비상대책반을 가동하고 설비 점검에 나서는 등 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조선사들의 경우 이동이 가능한 선박을 비교적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키고 사고 위험 설비를 점검하는 등 대비책 마련에 들어간 상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현대삼호중공업과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이번 태풍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각 조선소는 기상상황실을 운영하는 한편 각 부서별로 비상연락망을 가동하고 당직자를 정해 비상근무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이미 태풍이 오기 전 진로와 규모를 파악해 시설물 관리 및 선박 피항 등의 조치를 취한 상태다. 항만 안벽에 계류돼 있는 선박 중 움직일 수 있는 선박은 지난 25일 태풍 진로의 반대방향인 동해·남해 등으로 피항시켰다.
또한 실시간 전광판을 통해 사내외 기상 관측기로부터 수집되는 기상 정보를 작업 현장에 휴대폰 문자 및 사내 인트라넷 등을 통해 정보를 알린다.
대우조선해양은 과거 태풍 '매미' 때 피해를 입은 뒤 태풍 대비체계를 강화했다. 2005년 9월 맞춤 기상정보 시스템과 기상 예보관 제도를 도입해 현재까지 운영 중이다.
대우조선은 태풍 볼라벤에 대비하기 위해 생산·시운전·사업관리·총무 등 전방위적으로 야드(야외 작업장) 내 협조체제를 구축하고 태풍방재종합상황실을 운영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대피 가능한 선박과 해상크레인을 피항하고 침수 위험 건물·지역 조사 및 안전 조치 등의 대비책을 시행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작업장에 적치된 각종 기자재들을 안전한 장소로 이동했다. 특히 거제조선소 인근 바다 밑바닥에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을 설치해 체인갈고리로 배와 바다 밑바닥을 연결시키는 SPM(Single Point Mooring)시스템을 활용해 공해상에 정박 중인 배가 태풍에 떠밀려가지 않도록 하고 있다.
STX의 경우 사업장이 태풍의 진로에서 다소 비껴있는 경남 지역에 위치해 있어 아직까지 공장 및 조선소 가동을 중단할 계획은 없다. 다만 이번 태풍에 대비해 대대적인 현장 내 위험물 점검 작업을 벌이고 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도 태풍으로 인한 생산중단은 없다고 밝혔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당사 공장은 풍압 및 지진에 대비해서 지어진 구조로 생산 및 제품 출하에 큰 문제점이 없을 것"이라며 "야간 당직을 통해 비상대응반을 가동해 문제 발생 시 즉각적인 조치가 가능하도록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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