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삼성전자가 애플과의 소송 쇼크로 지난 2008년 10월16일 7.86% 하락한 이후 약 3년 10개월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이건희 회장 등 삼성그룹 오너 일가의 주식가치도 크게 하락했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6월말 반기보고서 기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삼성전자 보통주 498만5464주(지분율 3.38%)를 보유했다. 올해 들어 삼성전자가 기록한 최고가인 141만8000원(5월2일) 기준 주식가치는 7조693억원이다. 그러나 이날 주가가 118만원까지 떨어지면서 이 회장의 주식가치는 5조8828억원으로 올해 최고가 대비 1조1865억원 날아갔다. 16.78% 손해를 본 셈이다.
마찬가지로 반기보고서 기준 108만3072주를 보유한 홍라희 리움 관장의 주식가치도 지난 5월2일 1조5357억원에서 이날 1조2780억원으로 2577억원 사라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은 85만403주를 보유해 같은 기간 1조1916억원에서 9916억원으로 2000억원이 증발했다. 삼성전자 주식을 29만3500주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정용진 신세계 대표이사 부회장의 주식가치도 이 기간 698억원 날아갔다.
이외에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최지성 삼성미래전략실 실장, 윤주화 삼성전자 사장 등도 주식평가액이 각각 13억원, 21억원, 21억원씩 축소됐다.
반면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은 삼성전자에 악재가 덮치기 전인 지난 16일 갖고 있던 삼성전자 주식을 처분해 이익을 봤다. 홍 회장은 지난해 8월31일 삼성전자 134주를 갖고 있었다가 지난 16일 이중 104주를 처분했다. 이 기간 삼성전자 주가는 74만4000원에서 134만5000원까지 올랐다. 홍 회장은 1억원도 안되는 가격에 주식을 사서 이 중 104주를 1억4092만원에 팔았다. 남은 30주의 현 주식가치는 4254만원으로 이를 합하면 수익률은 84%에 이른다.
김소연 기자 nick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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