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한국의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한 것에 대해 증권가는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증시에 호재"라고 평가했다.
27일 무디스는 한국의 등급을 `A1'에서 `Aa3'으로 한 단계 높이고 등급전망을 `안정적'으로 부여했다. Aa3는 우리나라가 무디스로부터 받은 역대 최고 등급이다.
이번 상향은 무디스가 지난 4월2일 우리나라의 등급전망을 `안정적(Stable)'에서 `긍정적(Positive)'으로 높인 지 4개월여 만에 이뤄졌다. 또 지난 2010년 4월 `A2'에서 `A1'로 올린 지 2년 4개월 만에 또 등급을 올린 것이다.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은 무디스 등급 상향 조치가 단기적으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이라고 내다봤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이번 등급 상향 조정은 외부에서 국내 경제를 바라보는 시각이 긍정적이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징표"라며 "향후 외국인 수급 면에서 우호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중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신평사의 등급 조정이 코스피 등락으로 직결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며 "유럽에 비해 좋아진 이머징 마켓의 현실을 짚은 등급 조정"이라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오늘 증시가 선방한 건 프로그램 매수세에 따른 것이기 때문에 무디스 호재라고 보긴 어렵다"면서도 "중장기적으로 한국의 국채 조달금리가 내려갈 수 있는 등 호재가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엄태웅 부국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신용등급이 올라도 외국인 자금이 급격히 들어오거나 하는 일은 없다"며 "다만 등급 상향이 외국인 순매수 지속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향후 증시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94포인트(0.10%) 내린 1917.87에 장을 마쳤다.
이승종 기자 hana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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