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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달러 강세...'호호호' 웃으며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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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20년 이상 침체 없는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호주에서 호주달러 강세에 대한 논란이 뜨거워지고 있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최신호(8월 23일자)는 글로벌 경기둔화 속에 호주만 '나홀로 성장'을 구가하다보니 호주달러 강세가 두드러져 수출경쟁력이 약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호주달러 강세...'호호호' 웃으며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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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호주 경제의 원동력이었던 중국의 상품 수요가 둔화하는 상황에서 호주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미국ㆍ유럽ㆍ중국 등 주요국 경기가 일제히 둔화하는 가운데 이달 초순 호주중앙은행(RBA)은 올해 자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에서 3.75%로 상향 조정했다. 앞서 RBA는 5월과 6월 두 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내수 호조를 바탕으로 경기가 더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RBA는 호주달러 강세가 변수라고 밝혔다. 호주달러는 지난 6월 이후 달러에 대해 10% 올랐다. 상대적으로 양호한 경기 덕에 호주달러가 강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초부터 호주달러가 강세를 이어오자 호주 정부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수출경쟁력을 잃은 제조 분야에서는 감원이 잇따랐기 때문이다. 호주 정부는 2007년 이후 제조업 분야에서 10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사라졌다고 밝혔다.


호주달러가 대표적인 상품 통화인만큼 글로벌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면 약세를 보이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최근 이마저 통하지 않고 있다. 꾸준한 성장 덕에 호주달러도 안전자산이라는 인식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줄리아 길러드 호주 총리는 "호주달러가 앞으로 몇 년 간 강세를 유지할 것 같다"고 말했다. 워익 매킨빈 전 RBA 이사는 "RBA가 개입해 호주달러 가치를 떨어뜨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게다가 올해 중국의 경기둔화로 글로벌 상품 수요도 둔화하고 있다. 호주 소재 세계 최대 광산업체 BHP빌리턴의 회계연도 순이익이 35% 급감한 데서 알 수 있듯 광산업계 분위기가 최근 심상치 않다. 컨설팅업체 딜로이트는 앞으로 2년 안에 광산업 투자가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BHP도 순익이 급감하자 대규모 개발 계획을 연기 혹은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딜로이트의 크리스 리처드슨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성장둔화, 상품가격 하락, 호주의 기업 비용 증가로 호주 광산업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론도 만만치 않다. 필립 로 RBA 부총재는 "호주달러가 기본적으로 고평가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크레디스위스 은행의 릭 데버렐 상품 조사 담당 이사도 "호주의 호황이 끝났다고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데버렐 이사는 "중국의 철광석 시장 성장이 둔화하고 있지만 액화천연가스(LNG)가 새로운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며 "호주의 에너지 기업들은 LNG 투자로 대(對)아시아 수출의 활로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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