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미국 법원이 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소송에서 애플에 유리한 평결을 내리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타격이 안드로이드 진영의 축소를 가져오면서 '윈도폰' 운영체제(OS)의 점유율이 증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25일(현지시간) 삼성이 애플의 특허를 침해했다는 평결로 인해 MS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휴대폰 제조사들이 삼성의 패배를 계기로 안드로이드(구글)에 대해 재검토하고 있으며 애플의 소송을 피하고 OS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MS의 운영체제 '윈도폰'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의 한 모바일 제조업체 임원은 "업체들이 애플로부터 비슷한 소송들을 예상하고 있다"며 "윈도를 기반으로 하는 제품 등 트렌드가 다양하게 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윈도폰 OS의 시장점유율은 5.2% 수준에 불과하다. 안드로이드 예상점유율 61%와 구글 20.5%에 비하면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노키아와 연합한 MS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IDC에 따르면 MS 윈도폰은 2016년 연평균 46%의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허 판결 이후 안드로이드의 악재는 점유율 상승의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MS 임원들은 평결 후 기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MS의 윈도폰 마케팅 담당 임원인 빌 콕스는 북부캘리포니아주 연방지방법원 배심원단의 평결이 나온 직후 자신의 트위터에 "윈도폰의 전망이 현재 매우 좋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MS가 소비자들의 열광을 이끌어 낼 만한 결과물을 내놓을 수 있을지 여전히 미지수라며 신중한 의견을 보였다. 실리콘밸리 투자전문가인 론 로리 인플렉션포인트스트래티지 창업자는 "MS가 안드로이드의 대안으로 가장 주목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소송의 반사이익만으로는 부족하며 소비자들의 반응을 얻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알 힐와 IDC 애널리스트는 "아시아 지역 OEM(주문자생산)업체들에게 이번 판결은 안드로이드에 쏠렸던 지형도를 다시 재구성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앞으로 구글고 MS의 운영체제가 개발자 생태계 형성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연 기자 ukebi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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