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한국프로골프협회(KPGA)가 메이저대회인 KPGA선수권을 무기한 연기했다가 하루 만에 다시 개최한다는 해프닝을 연출했는데….
사연은 이랬다. KPGA는 24일 서울동부지방법원 민사 21부(판사 홍승철)가 이인우 선수회장 등이 요구한 김학서 회장직무대행의 직무정지 가처분신청을 받아들이자 25일 곧바로 이 대회 개최지인 전남 나주 해피니스골프장 측에 대회 전체 예산 중 협회가 부담해야할 1억3000만원을 집행할 책임자가 없어 부득이 대회를 취소하겠다는 공문(사진)을 보냈다.
이인우 선수회장은 이에 대해 "회장 직무대행이 없어도 차기 권한자인 전무이사가 예산을 충분히 집행할 수 있는 상황에서 현 집행부가 일방적으로 대회를 취소한 것은 선수회가 법원에 신청한 회장직무대행 직무정지 가처분에 대한 화풀이로 밖에 볼 수 없다"며 "대회 취소 사유를 은근슬쩍 선수회의 가처분 신청으로 몰고 가려는 불순한 의도가 담겨 있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KPGA는 그러자 26일 부랴부랴 대회를 예정대로 30일부터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관계자들이 다시 모여 KPGA(1억3000만원)와 방송사인 SBS골프(4억원), 나주 해피니스골프장(2억원) 등의 예산 분담과 함께 대회를 차질 없이 진행하기로 협의했다는 설명을 곁들였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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