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행 총무과장, 여성, 보육, 기업 분야에서 탁월한 능력 인정받아 첫 총무과장 발탁...연공서열 타파, 창의행정을 실천하는 진익철 구청장의 인사혁신 의지 엿보여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서초구(구청장 진익철)에 첫 여성 총무과장이 탄생했다.
서울시청과 일부 자치구에서 여성 공직자가 주요 보직을 받아 근무한 적이 있으나 서초구에서 인사와 총무업무를 총괄하는 총무과장에 여성을 임명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현재 서초구 전체 공무원 수는 1352명으로 이 중 여성공무원이 658명(48.6%)을 차지하고 있다.
해마다 신규 임용공무원의 60% 이상을 여성이 차지해 여성공무원의 비율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지만 보건소를 포함한 서초구 5급 이상 간부공무원 51명 중 여성간부는 총무과장, 보건소장 등 5명이다.
이미행 총무과장은 1982년 9급(지방행정서기보) 공무원으로 시작해 30년간 공직에 몸담아 왔다.
그간 정보화기획단 담당관, 여성가족정책과, 서초구 여성가족과 등 서울시와 서초구의 여러 부서를 두루 거쳤으며 최근에는 기획경영국 기업환경과장으로 근무했다.
여성가족과 재직 시 1998년 1월 ‘아나바다’운동으로 시작한 서초구 벼룩시장을 확대·운영하기 위해 2010년4월 사당역 복개도로에 벼룩시장을 이전하는 대규모 사업을 진행해 그 성과를 인정받았다.
또 기업환경과 과장 재임 때 서초구의 핵심사업인 우면 R&D 단지 조성사업 등 역량을 높이 평가받은 바 있다.
우면 R&D 조성사업은 첨단 연구개발 특구로 지정된 이후 삼성전자 등 주요 대기업 유치를 위해 용적률과 건물 높이 제한을 대폭 개선, 서초구 일자리 창출과 지역상권 활성화 등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주요 핵심사업 중 하나다.
특히 이번 인사는 진익철 구청장의 인사혁신 의지에서 나온 것으로 해석된다.
자치구 총무과장은 구 살림살이를 책임지는 자리로 매력적인 보직.
따라서 그 동안은 남성 공무원 전유물로 인식돼 왔다.
진익철 구청장은“조직 역량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균형 인사가 무엇보다 필요하다”며 “이번 인사는 인력의 적재적소 배치 원칙 속에서 전 직원이 공감하는 인사를 하기 위해 고심했다”고 말했다.
또 “평소 창의 행정을 몸소 실천하고 그에 따른 탁월한 능력을 보인 직원은 연공서열과 상관 없이 탄력적인 인사운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 관계자는 “5급 이상 간부직 여성이 상대적으로 적어 여성 공무원들 사기가 저하된 면이 있었다”며“이번 여성 총무과장 발탁이 여성 공무원들에게 활력을 넣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종일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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