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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길목에서' 정치영화, 가을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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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 광주비극 다룬 '26'년 하반기 개봉..고 김근태 의원 다룬 '남영동', 육영수 여사 일대기 다룬 영화도 제작

'대선 길목에서' 정치영화, 가을을 연다 영화 26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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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12월 대선을 앞두고 정치와 영화가 만났다. '민감한 소재'를 다룬 영화들이 대선 시즌에 맞춰 개봉하기 위해 한참 촬영 중이다. 1980년 5월 광주의 비극을 다룬 '26년'이 대선 전 개봉을 목표로 촬영하고 있으며, 고(故)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삶을 조명한 작품 '남영동'은 11월에 관객들을 찾을 예정이다. 고 육영수 여사의 일대기를 그린 '퍼스트레이디-그녀에게'는 대선 후보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어 벌써부터 논란이 되고 있다.

첫 삽을 뜨기까지 가장 우여곡절이 많았던 작품은 '26년'이다. 강풀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1980년 5월 광주의 비극에 사연이 있는 조직폭력배, 국가대표 사격선수, 현직 경찰, 대기업 총수, 사설 경호업체 실장이 26년 후 바로 그날, 학살의 주범인 '그 사람'을 단죄하기 위해 극비 프로젝트를 펼친다는 내용이다. 내용이 내용인 만큼 대기업의 투자가 끊기면서 제작이 엎어진 것만 두세 차례다.


다시 촬영이 진행될 수 있었던 것은 이 영화를 보고 싶어하는 '예비' 관객들의 힘이 크다. 십시일반으로 관객들이 후원금을 모은 것이 벌써 4억3000만원이 넘었다. 2만원, 5만원, 29만원 단위로 후원에 참여한 인원만 9200명이나 된다. '후궁', '고고70' 등의 미술감독을 맡았던 조근현 감독이 첫 연출을 맡았고, 진구·한혜진·임슬옹 등이 주연으로 출연해 7월부터 촬영에 들어갔다. 영화사 관계자는 "역사적인 사실에 과감한 상상력이 더해져 관객들에게 확실 한 카타르시스를 제공할 것"이라 말했다.

'남영동'은 민주화운동청년연합 의장이던 고 김근태 의원이 1985년 9월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22일 동안 고문당한 내용을 담고 있다. 김근태 의원의 자전적 수기 '남영동'을 토대로 했다. 더 묵직하고 진지하고 불편하다. '남영동 치안본부 대공분실 515호'에서 자행되던 물고문, 전기고문 등 고문의 현장이 끔찍하고 고통스럽게 그려진다.


올 초 석궁 테러 사건을 다뤄 화제가 됐던 '부러진 화살'을 만든 정지영 감독의 차기작이다. '부러진 화살'에서 변호사로 나왔던 배우 박원상이 이번 영화에서도 김근태 역을 맡았다. 고문기술자 이근안 역은 이경영이 연기한다. 다만 이름은 실명을 쓰지 않고 김근태는 김종태로, 이근안은 이두한으로 바꿨다. 저예산 영화로 올 11월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고 육영수 여사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도 개봉을 준비 중에 있다. '퍼스트레이디-그녀에게'가 바로 그 작품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아내이자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의 어머니, 육영수 여사의 이야기가 과연 영화화될 수 있을까 우려 섞인 반응이 많았지만 결국 대선 전후 개봉을 목표로 제작에 들어갔다. 영화는 '찍히면 죽는다' 등 각본을 쓴 한창학 작가의 감독 데뷔작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 역에는 감우성이, 육영수 여사 역에는 한은정이 캐스팅됐다. '토지', '한지붕 세가족',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 등을 쓴 극작가 이홍구가 시나리오를 썼다.


영화는 정치적 논란을 의식한 듯 '멜로'쪽에 초점을 맞췄다는 평이다. 박 전 대통령과 육 여사의 청춘 러브스토리와 인간 육영수의 내면 묘사에 비중을 뒀다는 것이다. 허구의 인물로 육 여사 곁을 지키는 젊은 비서 '장천웅'도 영화에 등장시켜 극적 스토리를 더욱 풍부하게 할 예정이다. 그러나 유력 대선후보의 어머니를 다루다 보니 영화가 인물을 어떻게 그리든 정치적 논란은 피해가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영화는 이처럼 논란이 된 역사의 현장을 재구성하거나 특정 정치인을 건드리면서 목소리를 낸다. 영화의 메시지가 관객들에게 제대로 전달됐을 때 후폭풍은 엄청나다. 최근 미국에서 대선을 앞두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비판하는 다큐 영화 '2016 : 오바마의 미국'이 흥행에 성공했듯이 말이다.


정치인들은 영화의 주제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기도 하지만, '이미지 메이킹' 도구로 영화를 적극적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지난 달 정치인들이 용산참사를 다룬 영화 '두 개의 문'을 보려고 극장 문턱을 잇따라 넘나든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조민서 기자 summe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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