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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브랜드가치 381억달러, 세계 6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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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콜라·GE·도요타 제쳐, 1위 애플·2위 구글·3위 MS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 우리나라 기업들이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이며 브랜드 순위마저 바꿔 놓고 있다. 삼성은 전세계 500대 기업 중 코카콜라, GE, 토요타 등을 제치고 6위에 오르며 처음으로 글로벌 톱10에 진입했다.


24일 영국 컨설팅업체 브랜드파이낸스가 발표한 글로벌 500대 기업의 브랜드 순위를 살펴본 결과 금융위기 이후 한국산 전자, 자동차의 세계 시장 영향력이 급격하게 확대되며 삼성, 현대, 기아 브랜드가 급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500대 기업 중 1위부터 5위까지는 미국 기업들이 차지했다. 애플이 지난해 8위에서 1위로 올라섰고, 구글과 MS는 각각 한 계단씩 내려가 나란히 2, 3위를 차지했다. IBM은 제자리를 지켰고 지난해 3위를 차지했던 월마트는 5위로 내려섰다.


삼성 브랜드의 성장은 놀라운 수준이다. 지난 18위에 머물렀던 삼성은 올해 6위로 12단계 뛰어올랐다. 삼성의 브랜드 가치는 381억9700만 달러로 평가됐다. 지난해 215억1100만 달러보다 56%가 늘어났다.

삼성은 코카콜라(8위)와 도요타(15위)마저 넘어섰다. 모두 지난해 삼성과 브랜드 격차가 상당했던 기업이다. 삼성이 글로벌 '톱10'에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뿐만이 아니다. 삼성을 포함한 국내 10개 기업이 500위권에 들었다. 현대차와 LG전자는 100위권에 진입했다.


현대자동차는 브랜드 가치 130억98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지난해 230위에서 올해 63위로 무려 167단계 수직 상승했다. LG전자 역시 지난해 168위에서 올해 87위로 뛰어 올랐다.


기아차 역시 글로벌 시장에서 K5(옵티마)가 선전하며 지난해 397위였던 브랜드 순위가 195위까지 상승했다. 연내 프리미엄 세단인 K9(쿠오리스)도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예정으로 내년 다시 한번 브랜드 가치의 수직 상승이 기대된다.


이례적인 것은 대우 브랜드다. 지난해 순위권 밖이었던 대우는 올해 처음으로 500대 기업에 들어서며 단번에 250위를 차지했다.


지난 1999년 대우 그룹 해체 이후 국내에선 브랜드 가치가 급격하게 저하됐지만 아직 글로벌 시장에서는 500대 기업 중 중간 자리를 차지할 정도로 브랜드 선호도가 높은 것이다.


예전 삼성, LG 등 국내 기업들이 진출하지 않은 미개척지를 집중적으로 공략했던 대우는 지금도 동남아, 중동 등 각지에서 높은 브랜드 선호도를 유지하고 있다. 베트남서는 지금도 '대우=국민브랜드'라는 등식이 남아있을 정도다. 최근 대우건설이 베트남 하노이에 짓고 있는 아파트에 대우 브랜드를 사용하기로 한 것도 이중 하나다.


국내에선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갖고 있는 SK와 KT 역시 브랜드 가치가 급격하게 상승했다. SK는 지난해 416위에서 277위로, KT는 461위에서 298위로 각각 올랐다. SK의 경우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 2위인 하이닉스를 올해 편입해 SK하이닉스로 출범시켜 내년 브랜드 가치 순위의 상승이 기대된다.


한편 신한금융지주는 지난해 순위권 밖에서 올해 421위를 기록하며 500대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금융기업이 글로벌 500대 브랜드에 포함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지난 2009년부터 중국, 캄보디아, 베트남 등에 현지 지점을 설립하고 2010년 국내 금융기업 중 처음으로 일본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는 등의 글로벌 시장 공략이 브랜드 가치 상승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명진규 기자 aeo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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