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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과의 점심, 보통 男女가 꿰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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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대 1 통과한 10인...뜻밖에 평범한 삼성人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취임 20주년을 맞아 직원들과의 점심식사를 공개 모집한 가운데 최종 10명이 가려졌다. 총 2000여명의 삼성그룹 직원들이 '내가 이건희 회장과 점심을 함께 해야 하는 이유'를 적어 낸 가운데 최종 10명의 사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건희 회장과의 공개 오찬에 초청된 직원들은 눈에 확 띄는 특별한 사연보다는 솔직담백하게 자신에 대한 얘기를 적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은 제출한 사연들을 한달동안 검토했다. 딱히 기준은 없었다. 특별한 사연을 가진 사람을 가려내리라 생각했지만 뚜껑을 열고 보니 결과는 달랐다.


한 직원은 가족사 얘기를 풀어 놓았다. 아버지 역시 삼성에 몸담고 있다는 이 직원은 어렸을때부터 삼성 입사를 목표로 해왔다고 한다. 삼성맨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는 아버지와 아버지의 뒤를 쫓아 삼성에 입사한 이 직원은 2대를 걸쳐 내려온 삼성에 대한 솔직한 감상을 전달해 선정됐다.

다른 한 여직원은 임원에 대한 꿈 얘기를 풀어 놓았다. 성별에 구애 받지 않고 최선을 다할 수 있는 직장이 삼성이었고 여직원들에 대한 이 회장의 배려에 힘입어 임원을 목표로 전진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또 다른 한 직원은 부부가 나란히 삼성에 입사하게 된 사연을 적어냈다. 삼성 입사라는 같은 목표를 갖고 학창시절을 보내고 함께 입사해 같은 미래를 꿈꾸는 진솔한 내용에 오찬 참석자로 낙점됐다.


삼성그룹 한 관계자는 "오찬 초청자들을 선정하기 위해 성별, 계열사, 직급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했다"면서 "특별한 사연보다는 이건희 회장과의 오찬을 위한 진심이 느껴지는 사연 위주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삼성그룹은 오찬에 초청되는 10명을 남자 5명, 여자 5명으로 나누었다. 초청된 직원들은 모두 차장급 이하 직원들이다. 과장급이 가장 많다. 계열사별로는 삼성전자가 4명으로 가장 많고 삼성테크윈,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S, 제일모직, 삼성생명, 삼성중공업 등이 각각 1명씩으로 결정됐다.


눈에 띄는 인물도 있다. 삼성전자 VD 사업부의 판카즈 과장과 제일모직 사출부문에서 근무하는 이명녕 과장이 주인공이다. 판카즈 과장은 인도 출신으로 외국인 직원중 유일하게 이 회장과의 오찬에 초대 받았다. 이 과장은 남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사출 분야에서 유일한 홍일점으로 근무하고 있다.


이 회장은 10인의 직원들과 오는 9월 4일 오찬을 함께할 예정이다. 아직 정확한 장소나 식사 메뉴는 정해지지 않았다. 이 회장이 오찬 참석자에게 줄 선물도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취임 20주년을 맞은 뜻깊은 선물이 예상된다.


한편 삼성그룹은 이 회장과의 오찬에 초청되지는 못했지만 우수한 사연으로 지원한 직원 250명에게는 이 회장이 직접 소정의 기념품을 선물할 예정이다.




명진규 기자 a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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