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새누리당은 오는 25일부터 시작되는 민주통합당의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전국순회경선의 성공을 바란다는 뼈 있는 논평을 냈다.
홍일표 대변인은 "민주통합당의 전국순회경선이 국민들의 관심 속에서 잘되기를 기원한다"면서도 "여러모로 어려움이 많은지 상대 당에 대한 의례적인 덕담과 칭찬을 해주던 전통마저 외면하고 협량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점은 대단히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홍 대변인은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가 박근혜 후보에게 만약 대통령이 되면 여성 모두 자랑스럽게 생각할 것이라는 말씀을 하자, 민주당이 덕담 그 이상으로 의미를 두지 말라고 했는데 이는 너무 속이 좁은 태도가 아닌가 한다"며 "모든 국민들은 다 덕담으로 알아들었는데 민주당만 거기에 큰 의미가 있는 줄 알고 깜짝 놀란 모양이 아닌가 이렇게 보여 진다"고 꼬집었다.
홍 대변인은 이어 "박근혜 후보가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한 것에 대해서도 보여주기 대선행보라고 폄하했다"면서 1997년 당시 김대중 대통령의 박정희생가 방문과 참배를 소개하며 "그 때 많은 국민들은 득표를 위해 간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박수를 쳤다"고 말했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이날 오전 회의에서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의 빅토리아 여왕 발언을 문제삼은 것에 대해서도 일침했다. 홍 대변인은 "민주당의 대선후보 중 한 분은 세종대왕을 롤모델로 삼고, 세종대왕의 리더십을 배우겠다며 광화문에 있는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출정식까지 했다"며 "이해찬 대표의 논리라면 이 분도 봉건왕조시대로 돌아가자는 것이 되는데 더 이상 억지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 대변인은 "민주당의 경선이 2부 리그로 전락해 국민적 관심을 끌지 못할까봐 초조한 것은 이해되지만 억지주장은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할 뿐이라는 점을 알아주길 바란다"며 "새누리당은 100% 국민대통합 행보를 계속할 것이고 어쨌든 25일부터 시작되는 민주당의 전국순회 경선이 많은 국민들의 관심 속에 일정대로 잘 마무리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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