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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1억 사업 때문에 시총 1200억 뛴 사연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3초

SH에너지화학, 8개월새 시총 1200억 늘어
셰일가스 테마주..작년매출 16만달러 불과
"주가급등 부담"..과열투자 경계령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연매출 1억짜리 사업이 갑작스레 세간의 관심을 받으며 올 들어 주가가 4배 이상 오른 기업이 있다. 지난 7일에는 유가증권시장본부로 부터 주가급등 사유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받기도 했다. 주인공은 SH에너지화학으로 석유에너지 고갈시대를 해소할 것으로 주목받고 있는 셰일가스가 급등 배경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316원에 불과하던 SH에너지화학 주가는 지난 22일 종가 기준으로 1400원을 기록, 무려 4.4배 폭등했고 23일에는 1500원 고지까지 가볍게 점령했다.


이 회사가 갑자기 주목을 받은 이유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을 비롯,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셰일가스' 때문이다.

SH에너지화확이 셰일가스 사업을 시작한 것은 4년전인 2008년이다. 당시에만 해도 셰일가스가 생소하던 시절이었다. 스트로폼으로 잘 알려진 EPS수지를 생산하던 SH에너지화학은 미국 자원업체 소스락(Source Rock)으로부터 셰일가스 개발 사업 제안을 받았다. 미국 아칸소주에 셰일가스 광구를 공동으로 개발하자는 내용이었다.


현지 답사와 기술보고서를 통해 사업성을 타진, 그해 미국에 자회사를 설립해 3개의 광구를 매입했다. 이어 합작 시추사도 만들어 본격적으로 시추, 생산을 시작했다. 그러나 곧바로 이어진 리먼사태로 셰일가스 가격이 크게 하락하면서 사업은 속도를 잃게 됐다.


특히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에너지 사업이다보니 사업 축소를 결정하고 2009년에 시추가 진행되던 3개 광구를 미개발 광구 1곳과 교환해야 했다. 다시 처음부터 탐사와 시추작업에 돌입했다.


그러던 가운데 2011년 초유의 고유가로 인해 대체에너지로 셰일가스가 주목받기 시작했다. 미국은 자국에서 생산된 셰일가스를 해외로 수출하겠다고 나서면서 셰일가스 가격도 저점대비 40%나 상승했다. 국내에서도 셰일가스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이어지면서 셰일가스에 대한 관심이 늘어났다.


덕분에 이 회사 시가총액은 350억원에서 1555억원으로 급등했다. 그러나 작년 셰일가스로 벌어들인 금액은 16만달러(약 1억8000만원)에 불과하다. 정확한 정보 대신 대박을 노린 과열된 투자라는 지적이다.


회사 관계자는 "셰일가스 사업에 진출한지 상당한 시간이 흘렀지만 최근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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