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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FRB, 이르면 다음달 경기부양 나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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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곧 경기부양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영국 경제 일간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들은 22일(현지시간) FRB가 공개한 '2012년 제5차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다수 FOMC 위원들이 경기가 상당 수준으로 지속적인 회복세를 보이지 않으면 '꽤 이른 시일 안에' 경기 부양용 추가 통화정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고 전했다.

상당수 위원은 경제기반이 강화되고 있다는 일부 지표가 제시돼도 새로운 통화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일부 위원은 새로운 국채 매입 프로그램이 기업과 소비자들로부터 경기에 대한 신뢰를 살릴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른바 '제3차 양적완화(QE3)' 조치의 필요성을 직접 제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2014년 말까지로 제시한 초저금리 동결 시한을 추가 연장하는 방안, 국채ㆍ모기지담보증권(MBS)을 대규모로 매입하는 방안, QE3와 함께 초과 지준 금리를 인하하는 방안도 거론됐다.


몇몇 위원은 영국 중앙은행이 실시하고 있는 가계ㆍ기업에 대한 저금리 대출 지원 방안과 유사한 프로그램도 도입하는 데 관심을 보였다.


의사록에는 "많은 위원이 최근의 저성장세가 계속되면 미 경제는 충격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는 내용도 들어 있다.


전문가들은 FRB가 지난 FOMC에서 추가 부양책을 내놓지 않았으나 의사록 내용과 최근의 경제지표로 볼 때 다음달 12~13일 차기 정례회의에서 QE3가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오는 31일 와이오밍주 잭슨홀의 연례 심포지엄에서 벤 버냉키 FRB 의장이 QE3와 관련해 뭔가 시사할 것이라는 예상도 이번 회의록에 들어 있다.


세계 최대 채권펀드 핌코의 빌 그로스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는 "QE3 가능성이 80%로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상당수 위원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재정ㆍ금융 불안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졌으며 미 재정 상황도 경기 전망에 위험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에서는 미 금융ㆍ산업 부문이 2008~2009년 위기 이후 대응 능력을 드높였으나 여전히 충격에 취약하다는 진단도 내놨다.


마이애미 대학의 스티브 야트 교수는 "FOMC 위원들 사이에 경기부양 의견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미 경제가 충분히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미 의회예산국(CBO)은 의회에서 재정절벽 문제에 대해 합의하지 못할 경우 내년 미 경제가 '더블딥(경제가 불황으로부터 벗어나 짧은 기간 성장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불황에 빠지는 현상)'으로 접어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경기부양 가능성에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이날 뉴욕 금융시장에서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고 미 국채 수익률은 상승했다. 상품시장에서는 국제 유가가 강세를 보였다. 증시는 하락세를 털고 보합권으로 올라섰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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