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CEO로서 가장 고민스러운 부분이 투자다. 투자를 얼마나 스마트하게 하는가가 가장 중요하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대표는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지난 12월 대표이사 취임 이후로 회사의 미래를 위한 투자에 대해 가장 큰 고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24조2000억원으로 올해 출범한 삼성디스플레이를 제외하고 세계 최대 디스플레이 기업이다.
한 대표는 “대표가 된 이후로 비즈니스 미팅을 하면 10개 중 9개가 투자 이야기”라며 “LG디스플레이가 경쟁력을 갖기 위해 지금 당장 보다는 2,3년 앞을 내다봐야 하는 것이 내가 할 일인 것 같다”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남들 생각하지 않는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3분기 LG디스플레이 실적에 대해서는 상당히 낙관 했다. 그는 “2분기 보다 3분기가 확실히 좋아질 것 같다”며 “3분기보다는 다음 분기 실적이 중요한데 4분기를 어떻게 선방하느냐가 현재 관건”이라고 언급했다. LG디스플레이는 업황 악화로 지난 2분기까지 7분기 연속 적자를 겪다가 이번 분기에 이를 탈피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회사 내외부에서 보고 있다.
취임 초기에는 내부 살림 위주로 신경 쓰다가 최근 들어 미국과 대만, 일본 등에 출장을 다니며 고객사들을 모두 만났다. 기존의 고객사들을 모두 만났기 때문에 이제부터는 새로운 고객을 만들기 위해 뛰어다닐 계획이라고 한 대표는 언급했다.
그는 다음주부터 독일에서 개최되는 IFA(베를린 국제가전박람회)에 가서 유럽 고객들을 새로 만날 예정이다. 그곳에서 작은 회사와 큰 회사를 가리지 않고 중요한 프로젝트는 직접 고객들을 만나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새로운 TV로 주목받고 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시장이 창출되기 위해서는 3~4년은 기다려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 대표는 “올레드(OLED)가 기존 LCD에 비해 어느 정도 경쟁력을 갖추고 시장에서 태동되는 시점이 2015년이나 2016년 쯤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올레드는 가격이라며 가격이 어느 정도 떨어진다는 확신이 서야 단계별 투자가 가능한데 일반 LED TV에 비해 30% 정도 비싸지는 시점이 양산이 가능한 시점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대 고객사인 미국의 A사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그동안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지만 현재 안정적으로 물량을 공급하고 있다” 향후 신제품이 출시되면 제품 공급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대표 취임 이후 직원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사항에 대한 질문에 대해선 겸손을 꼽았다. 한 대표는 “직원들에게 무조건 겸손해야 된다고 강조한다“며 ”개인이 잘 하는 것보다 전체가 잘 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조직 문화를 소통 잘하는 오픈커뮤니케이션 조직으로 바꾸려고 노력 중“이라고 답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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