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2011년 한해 미국에서 가장 많이 도난당한 자동차는 일본 혼다자동차의 1994년형 어코드(Accord)로 나타났다.
21일 경제전문매체 CNN머니에 따르면 전미보험범죄국(NICB)이 발표한 ‘2011년 최다 도난차량 톱10’ 집계 결과 94년형 어코드는 2008년부터 4년 연속 가장 많은 절도사례가 발생한 차량으로 기록됐다. 10개 차종 중 3개가 혼다차였다. 1998년형 혼다 시빅이 2위, 94년형 아큐라 인티그라가 6위에 올랐다.
10대 도난차종은 모두 6년 이상 된 구형 차량들이었다. 가장 최신 차종은 3위에 오른 미국 포드의 2006년형 F시리즈 픽업트럭이었다.
이는 6년 전부터 나온 차종들부터 리모콘 형식으로 차량을 잠글 수 있는 스마트키 등 이전보다 개선된 도난방지 시스템이 적용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스마트키의 경우 리모콘이 없으면 침입자가 무단으로 유리창을 깨고 키를 꽂아도 시동을 거는 것이 불가능하다.
또 몇 년 전부터 각종 내비게이션 장치가 차량에 달리면서 도난차량의 추적이 더 쉬워진 것도 차량 도난을 막는 데 기여했다. 미국에서 차량도난 신고건수는 지난 2003년 126만건으로 최고치에 이르렀지만 2011년에는 71만3000건으로 급감했다.
프랭크 스카피디 NICB 대변인은 “구형 차량에 도난이 집중된 것에는 이같은 배경 외에도 가격이 싸 주로 가난한 계층이 소유하는 경우가 많고, 이들 계층은 차고도 없이 그냥 집 밖에 차를 세워두는 경우가 많아 차량이 각종 절도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94년형 혼다 어코드는 90년대 미국에서 워낙 많은 양이 팔려 지금도 상당한 수가 운행되고 있으며, 중고 가격이 2000달러 미만 수준이지만 부품가격은 상대적으로 비싼 편이라 숙련된 차 도둑들의 표적이 되고 있다고 NICB는 설명했다.
이외에 톱10에 오른 차량은 91년 도요타 캠리(4위), 2000년형 닷지 캐러밴(5위), 99년형 쉐보레 실버라도 픽업트럭(7위), 2004년형 닷지 램 픽업트럭(8위), 2002년형 포드 익스플로러 SUV(9위), 94년형 닛산 센트라(10위) 등이었다.
김영식 기자 gr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