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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준·월가, 고용 시장 분석 '정면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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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경기침체가 미국 노동시장에 가한 충격은 대부분 회복 가능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경제 회복을 위한 추가 부양책이 실업률을 낮출 수 있다는 주장인 셈이다.


그렇지만 월가는 이같은 분석에 수긍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20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FED의 보고서는 실업률이 금융위기 이전 5%에서 2009년 사상최대인 10%까지 치솟는 과정에서 실업률 증가분의 3분의 1이 조금 못되는 1.5%포인트가 노동력 공급과 고용 창출 간 부조화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의 실업률은 현재 8.3%다. 보고서는 나머지 부분이 노동 수요 부족이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아이세걸 사힌은 회견에서 "노동시장이 여전히 상당히 취약하다"면서 "우리 판단은 노동시장 약세가 특정 그룹에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전반적인 경제 약화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연준의 이런 판단이 월가 분석과 상반돼 논란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UBS와 바클레이스의 이코노미스트들은 '노동시장 왜곡이 과도기적 현상'이란 연준 지도부의 판단이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해왔다.


UBS의 드루 매터스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노동시장에 구조적 문제가 존재한다"면서 "설사 경제가 기대를 초과해 회복된다고 해도 실업률은 침체 이전 수준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어둡게 내다봤다.


이들은 연준이 이런 판단을 근거로 추가 부양을 실시해 실업률을 너무 빠르게, 큰 폭으로 떨어뜨리려는 것이 고용시장 회복에 이렇다 할 효과를 내지 못하면서 인플레 부담만 가중시키는 부작용을 낼 수 있다고 비판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정부와 민간의 향후 전망도 큰 격차가 있다. 매터스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중립적 실업률'(자연적인 실업률)이 7-8%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지만 연준 보고서는 이 수준을 6%까지 낮게 잡고 있다.


미국 의회예산국(CBO)도 위기 전에는 중립적 실업률을 5%로 잡았다가 지난해 6%로 상향 조정했다.


사힌은 경기가 회복되면 중립적 실업률이 이보다 더 낮아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현재의 실업률 8.3%가 월가의 중립률보다 높은 데 대해 '실업자가 지역적, 그리고 노동 기술의 격차 때문에 새로운 고용 창출에 즉각 응하지 못하는 것이 주요 원인'이라는 분석이 월가 쪽에서 나온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연준과 월가가 고용시장의 주요 지표인 '베버리지 곡선'(Beveridge Curve)을 놓고도 이견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경제학자 윌리엄 베버리지의 이름을 딴 이 곡선은 고용시장 상황을 고려할때 침체 이전보다 지금이 더 많은 고용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이 골자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월가는 이를 근거로 중립적 실업률을 높여야 한다는 견해인데 반해 연준은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논리라고 반박한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연준은 이 곡선이 기업의 고용 창출 인센티브를 제대로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고 비판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즉, 기업의 고용 창출 인센티브가 고용시장 동력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이 연준 판단이라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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