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대상 론칭 행사에 고위 임원들 이례적으로 참석해 눈길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갤럭시 노트 10.1'이 출시되면서 삼성전자 고위 임원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주말도 반납한 채 소비자 행사를 둘러보며 삼성전자를 '마켓 크리에이터(market-creator)'로 도약하게 할 갤럭시 노트에 각별한 관심과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지난 1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소비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갤럭시 노트 10.1 런칭 행사에 삼성전자의 손정환 전무와 이경주 전무가 참석했다.
'갤럭시S3' 같은 핵심 전략 제품도 아닌데 미디어 행사가 아닌 소비자 행사에 주말도 반납하고 고위 임원들이 나란히 참석한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손정환 전무는 국내 마케팅, 이경주 전무는 국내 영업을 담당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 노트 10.1 등 노트 카테고리에 대한 내부의 기대가 상당하다"며 "소비자 반응 등 시장 분위기를 보기 위해 직접 행사장을 찾은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부터 갤럭시 노트 판매와 마케팅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지난 16일 한국, 미국, 영국에서 갤럭시 노트 10.1을 출시했으며 29일에는 독일 베를린에서 삼성 모바일 언팩 행사를 열고 '갤럭시 노트 2(5.5인치)'를 선보인다.
갤럭시 노트는 안팎에서 신종균 삼성전자 IM담당(사장)의 '뚝심'으로 만들어진 제품으로 평가받는다. 애플이 주도하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빨리 쫓아가는 '패스트 팔로어(fast-follower)'가 아닌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마켓 크리에이터'의 위치로 이끌어 줄 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1년 전 새로운 시도로 평가받았던 갤럭시 노트(5.3인치)가 당초 목표대로 1000만대 판매를 돌파하면서 삼성전자도 상당한 자신감이 붙었다. 애플 등 다른 제조사와는 차별화된 삼성전자만의 색깔을 내겠다는 전략이다.
이경주 삼성전자 전무는 "흔히들 화면이 크면 태블릿이라고 생각하는데 애플이 정한 프레임을 따라가고 싶지 않다"며 "무언가를 적고 그리면서 콘텐츠를 창작해낼 수 있는 'S펜'을 앞세워 삼성만의 특징을 살리고 새로운 태블릿 영역을 개척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 노트 10.1이 출시되고, 갤럭시 노트 2 출시가 임박하면서 삼성전자 고위 임원들의 움직임이 더욱 분주해지고 있다"며 "갤럭시 노트 카테고리를 앞세워 시장을 본격적으로 주도하겠다는 내부의 기대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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