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 디자인보다 16년 앞선 태블릿, 법정서 핵심 이슈로 부각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삼성전자가 애플의 디자인 특허 유효성을 반박할 주요 증거를 미국 법원에서 다툴 수 있게 됐다.
17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의 루시 고 판사는 '피들러 태블릿'을 증거로 채택해서는 안된다는 애플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루시 고 판사는 "중요한 문제는 배심원 앞에서 논의돼야 한다"며 "애플은 반대 신문을 통해 반박할 수 있다"고 말했다.
피들러 태블릿은 지난 1994년 미국 콜로라도 덴버에 살았던 로저 피들러가 미래의 신문은 태블릿으로 전달될 것으로 전망하고 이를 구현한 시제품이다. 생김새가 아이패드와 유사하다.
로저 피들러는 애플측에서 자신의 아이디어를 알고 있었다고 주장한다. 그가 나이트 리더를 위해 이 태블릿을 개발한 1990년대는 나이트 리더와 애플이 협력하던 시기였다.
삼성전자는 피들러 태블릿이 아이패드의 디자인 특허 주장을 무력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이 삼성전자의 디자인 특허 침해를 문제삼는 상황에서 아이패드에 앞서 선행기술이 있었고, 애플의 디자인 특허는 결국 무효라는 점을 입증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1968년 개봉한 공상과학(SF)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1973~1979년 방영된 영국 TV 시리즈 '투모로우 피플'에서도 아이패드와 유사한 직사각형 모양의 전자 기기가 나온다고 주장했다. 법원은 이 2건에 대해서는 삼성전자의 증거 채택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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