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연예계를 잠정 은퇴했던 방송인 강호동(42)이 일년이 채 못돼 전격 복귀를 선언하면서 방송계는 물론 시청자들도 크게 반기고 있다.
방송 3사를 넘나들며 국민MC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강호동은 지난해 9월 탈세 혐의를 받자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후 전혀 대중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은 후에도 수차례 복귀설이 제기됐지만 상당히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강호동이 연예계 활동을 재개하며 손잡은 소속사는 SM엔터테인먼트의 계열사인 SM C&C(Culture&Contents). SM C&C 측은 17일 "강호동과 전속 계약을 체결했다"며 "강호동이 연내 방송 활동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이 소식이 전해지자 가을 개편을 준비중인 지상파 3사의 예능 프로그램에는 초비상이 걸렸다. 과거 강호동이 출연하던 프로그램 중 현재도 방송중인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로 복귀가 유력하다는 설부터 기존 방송이 아닌 새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것이라는 예측까지 다양한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강호동의 활동 재개를 바라보는 시청자들은 대체로 반기는 분위기다. 트위터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호동님 보고 싶었습니다, 많이 기다렸습니다"(박은**), "애초에 잠정은퇴할 거리도 아니였는데, 화이팅!"(@Pend**), "무릎팍도사 부활했으면 좋겠다"(DISC**) 등 네티즌들의 환영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반면 일부 네티즌들은 "탈세와 땅투기, 누가 면죄부를 주었는가?"(@Huma**), "아무리 그래도 너무 빠른 것 아닌가, 국민이 바보도 아니고…"(@holy**) 등 반감 어린 댓글을 달기도 했다.
한편 강호동은 지난해 9월5일 서울지방국세청 조사2국으로부터 강도 높은 세무조사를 받으며 세금 탈루 의혹에 휩싸였다. 석달 뒤인 12월17일 서울중앙지검으로부터 각하 판결을 받으며 무혐의 판결을 받았으나 그 사이 '강호동 사망설', '야쿠자 연루설' 등 각종 루머에 시달렸고 강원도 평창에 땅을 구입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투기 의혹도 샀다.
17일 SM C&C 측이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강호동은 "지난해 이후 많은 시간 동안 많은 생각을 했으나 가장 올바른 일은 MC로서 방송을 통해서 국민 여러분께 더 큰 즐거움을 드리는 길밖에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강호동은 이어 "SM C&C와의 전속계약 체결을 통해서 SM의 체계적인 매니지먼트 하에 MC 본연의 일에 집중해 더 많은 재미와 감동을 국민들에게 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며 방송 복귀를 앞둔 각오를 전했다.
조인경 기자 ik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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