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저축은행 정·관계 로비 수사가 계속되며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70)에 대한 의혹이 눈덩이처럼 불어가고 있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산하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최운식 부장검사)은 보해저축은행 오문철 전 대표(60·구속기소)가 박 원내대표에게 전달할 로비자금 명목으로 김성래 전 썬앤문그룹 부회장(62·여·구속기소)에게 건넨 금액이 모두 4억원에 달하는 정황을 포착해 수사 중인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안으로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앞서 오 전 대표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보해저축은행 유상증자 투자금 유치 착수금 명목 7억원 외에 박 원내대표에 대한 로비자금 명목으로 2억원 등 모두 9억원을 김 전 부회장에게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검찰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지난달 김 전 부회장을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최근 계좌추적을 통해 추가로 2억원이 더 건너간 사실을 확인하고 ‘박 원내대표에 대한 로비자금 명목으로 김씨에게 건넨 액수가 총4억원’이라는 취지의 진술을 다시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실제 금품이 전달됐는지 여부 및 관련 청탁이 이뤄졌는지 확인하고 있다.
검찰이 지난달 청구했던 체포영장에 따르면, 박 원내대표는 오 전 대표 및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50·구속기소) 등으로부터 8000만원 불법자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또 최근 임건우 전 보해양조 대표(65·구속기소)를 불러 조사하는 과정에서 별도로 박 원내대표에게 3000만원을 전달했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박 원내대표에 대한 신병 확보가 어려운 만큼 조만간 수사를 종결하고 불구속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원내대표 측은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정준영 기자 foxfu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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