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메이저리그 간판 스위치히터 멜키 카브레라(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약물검사 양성 반응으로 50경기 출전 정지의 중징계를 받았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카브레라를 상대로 가진 약물검사에서 테스토스테론과 경기력향상 물질이 검출됐다고 16일(한국시간) 밝혔다. 테스토스테론은 메이저리그에서 금지하는 대표적인 남성 스테로이드 호르몬이다. 클렌부테롤로 알려진 경기력향상 물질 역시 근육 강화제의 성격이 짙어 일찌감치 세계반도핑기구(WADA)로부터 금지약물로 분류됐다. 이미 팀 동료인 기예르모 모타가 지난 5월 복용하다 적발돼 100경기 출전 정지의 징계를 받은 바 있다.
약물검사 결과에 카브레라는 깨끗이 복용 혐의를 시인했다. 선수노조를 통해 “사용하지 말아야 할 약물을 썼다. MLB 사무국의 징계를 수용하겠다”며 “팬, 구단 동료들에게 사과한다”라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카브레라의 약물 복용에 실망을 금할 수 없다”며 “메이저리그의 강력한 약물 근절 정책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출장정지 기간 동안 카브레라는 한 푼의 급여도 받지 못한다.
카브레라는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로 뽑히는 등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전날까지 타율 3할4푼6리로 내셔널리그 타격 2위를 질주하며 샌프란시스코 타선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했다. 핵심 자원의 이탈로 샌프란시스코의 포스트시즌에는 적신호가 켜졌다.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공동 선두를 달리지만 아직 45경기를 남겨뒀다. 카브레라는 잔여 한 경기에도 출전이 불가능하다.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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