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최근 제2금융권 일부가 중대형 주택에 대한 신규 대출 중단 등 대출관리 강화에 나선 이후 수도권 중대형 아파트 10채 중 8채의 집값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가 2008년 8월 대비 2012년 현재까지 수도권 아파트 315만4193가구(동일 아파트 대비)를 대상으로 전용면적 102㎡ 초과 중대형 아파트의 하락한 가구수를 조사한 결과, 10채 중 8채가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대형 아파트는 중소형에 비해 가격 하락폭이 크고 실수요가 적어 매매도 잘 이뤄지지 않아 대부분 가구의 시세가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중대형 가구수가 가장 많이 분포한 경기도는 23만9569가구 중 22만1414가구가 하락해 10채 중 9채 이상 집값이 내렸다.
인천은 3만6534가구 중 3만974가구가 하락해 10채 중 8채가 하향 조정됐다. 서울 역시 22만8082가구 중 18만4229가구의 시세가 내려 10채 중 8채가 내림세를 보였다.
버블세븐 지역인 과천은 중대형 아파트 1480가구 모두 하락해 모든 가구가 집값 하락의 직격탄을 맞았다.
1기 신도시가 속한 성남시(분당), 김포시(일산), 군포시(산본), 고양시(일산) 등도 중대형 10채 중 9채 이상의 집값이 떨어지며 침체의 골이 깊었다.
박정욱 부동산써브 선임연구원은 "부동산 장기침체로 매수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세금 부담과 대출 규제 등으로 중대형 아파트 선호도가 급격히 줄어들었다"며 "주택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며 자금 부담이 큰 중대형의 매수세가 좀처럼 살아나기 힘든 탓에 수도권 중대형 아파트 침체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미주 기자 bey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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