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이러니 집구하기 힘들지①]아파트 시세표는 '따로국밥'

시계아이콘01분 19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이러니 집구하기 힘들지①]아파트 시세표는 '따로국밥'
AD

[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3개월 뒤 전세기간이 만료되는 김의찬(가명ㆍ38)씨는 돈을 더 얹어 내집마련을 할 생각으로 아파트 시세를 알아보다 이상한 점을 눈치챘다. 조사기관마다 내놓는 시세가 제각각이었다. 결국 현지 중개업소에 가보니 그 가격에는 급매물도 잡기 어렵다는 이야기만 전해들었다.


시장 침체가 가속화되면서 아파트값 조사기관 시세와 실제 거래되는 가격 차이가 커져 수요자들의 혼선이 가중되고 있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전용 59.98㎡의 2개월 전 실거래가는 8억7400만원. KB국민은행 시세는 이보다 2400만원 저렴한 8억5000만원, 민간정보업체인 부동산114 시세조사에서는 8억6500만원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매도자가 내놓는 가격과 매수자의 '기대 가격' 간의 격차가 커져 최근 시세를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인근 B중개업소 관계자는 "현재 급매물이 8억3000만원 정도에 나와 있지만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실거래가의 움직임을 반영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개포주공1단지 50㎡의 최근 실거래가는 6억9500만원. 2년 전인 2010년 6월에 비해 2억원 정도 하락했다. 노원구 중계동 건영3차는 2년전에 비해 1억원 하락한 4억650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대부분의 서울 시내 주요 아파트값이 많게는 20% 넘게 떨어졌다. 그러나 같은 기간 KB국민은행 시세는 서울시내 아파트 가격이 1.7% 정도 내린 것으로 집계됐다. 부동산114 조사에선 -6.07%였다.

이처럼 조사기관에 따라, 또 발표자료와 실제 거래가 차이가 커지는 것은 거래 침체로 호가가 실거래가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표본수치가 너무 적은 탓도 있다. 예컨대 KB국민은행이 집계하는 서울시 집값 표본은 2700가구로 서울시내 전체 아파트 가구 122만 가구의 0.2%에 불과하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데이터 부족과 함께 거래가 없어 호가를 시세로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라며 "문제는 매수인이나 매도인 모두 정확한 가격을 알지 못해 거래를 꺼리는 등 시장 혼란을 부추기는데 있다"고 말했다.


아파트 값 하락을 막기 위해 아파트 부녀회 등에서 중개업소에 압력을 넣는 사례도 가격을 왜곡시키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서울 강서구 등촌동 A중개업소 관계자는 중개업소 바깥에 실제 거래된 가격을 써 붙였다가 낭패를 당했다고 밝혔다. 해당 아파트 부녀회에서 "가뜩이나 거래가 되지 않는데 아파트 값을 낮게 해놓으면 어떡하느냐, 호가 위주로 게시하지 않으면 주민들을 동원해 거래를 하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으름장을 들어야 했다고 말했다.


특히 부동산 경기 침체로 급매물이 많이 나오고 매도자 보다 매수자 우위의 시장이 형성되면서 이런 경향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홍석민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소 팀장은 "부동산 시장의 장기침체로 거래가 워낙 드물다 보니 가격정보가 제대로 형성되지 못하는 특징이 있다"며 "급매물 시세나 실거래가 같은 현장 가격 지표를 최대한 활용해야 이런 착시 현상을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진희정 기자 hj_ji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