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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그룹, 상반기 실적 악화…조선·해운업 불황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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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STX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유럽 재정위기 등의 여파로 올 상반기 적자를 냈다.


STX그룹 주요 상장 계열사들은 14일 일제히 올 상반기 실적을 공시했다. STX조선해양은 영업이익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30.3% 줄어든 165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5조4193억원으로 6.7% 늘었지만 당기순이익은 -738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다른 대형 조선사들과 마찬가지로 글로벌 금융위기에 이은 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인한 저가 수주의 영향을 피해가지 못한 것이다.

STX팬오션은 글로벌 해운업 침체의 직격탄을 맞았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2343억원으로 대규모 적자를 봤다. 당기순이익도 2100억원 적자를 냈고 매출도 7.1% 감소한 2조6776억원에 그쳤다.


선박 엔진 등을 만드는 STX엔진 역시 실적 악화를 면치 못했다. STX엔진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5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7% 감소했다. 매출도 8214억원으로 8.3% 줄었고 2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 적자로 전환했다.

지주회사인 ㈜STX는 올 상반기 영업이익 -555억원, 순이익 -1234억원으로 모두 적자전환했다. 매출은 8.0% 는 3조875억원으로 기록했다.


선박 기자재 등을 만드는 STX메탈은 그나마 선방했다. 이 회사는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19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3% 늘었다. 매출도 4921억원으로 7.3% 증가했고 당기순이익도 43.3% 오른 42억원을 거뒀다. 선가가 많이 떨어지긴 했지만 부품가격까지 크게 하락하지는 않았던 덕분이다.


STX그룹 관계자는 "조선 및 해운업 침체의 영향으로 대체로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재무구조개선 작업 등으로 경제위기의 파고를 넘어서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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