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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한국투자 7월까지 30억달러..전년비 2배넘어

[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지난해 3월 지진공포를 겪은 일본 산업계가 한국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올들어 7월까지 일본의 국내 투자규모가 전년대비 2배 이상 늘어났다.


14일 지식경제부와 코트라에 따르면 올들어 7월까지 일본은 한국에 30억1100만달러를 투자했다. 전년동기 9억6600만달러 보다 211.7%나 급증한 수준이다. 특히 국내 대기업 납품을 목적으로 하는 전자 화학 등 부품ㆍ소재 분야의 투자가 두드러졌다. 7월까지 부품ㆍ소재 분야의 투자액은 14억9100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 3억7600만달러 보다 296%나 늘었다.

지경부 관계자는 "동일본 대지진을 계기로 일본 산업계가 생산시설 다변화의 필요성을 느꼈고 전력 수급까지 불안해지면서 해외 투자를 확대하는 분위기 속에 한국 투자 규모와 비중이 크게 늘었다"며 "한ㆍEU, 한ㆍ미 등 FTA(자유무역협정)효과도 한국 투자를 늘린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도레이가 100% 지분을 보유한 도레이첨단소재가 2020년까지 1조3000억원을 투자해 경북 구미에 탄소섬유 생산기지를 구축하기로 한 것도 FTA 효과를 활용하기 위함이다.


삼성전자 등 한국 내 전자업체의 글로벌 경쟁력이 높아진 점도 일본 부품업체의 한국행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실례로 도쿄에 본사를 두고 있는 아사히카세이E-머티리얼즈코리아는 2010년 한국에서 영업을 시작한 이후 매년 투자 규모를 늘리고 있다. 이 회사는 리튬이온전지 분리막 제조회사이다. 이 제품은 휴대폰ㆍ노트북을 비롯해 충전용 전지를 사용하는 대부분의 제품에 장착돼 널리 쓰이고 있다.


동일본 대지진 이후 일본 기업의 데이터 백업 서비스 및 클라우드 서비스 수요도 늘고 있다. 지난해 12월 KT가 일본 소프트뱅크와의 합작사인 KT-SB 데이터서비스(이하 KSDS)를 경남 김해에 오픈한 이후 일본의 포털서비스, 게임, 애플리케이션 등 10여개 기업들이 KSDS에 자사 서비스 정보와 고객 정보 등을 백업했다. KT는 김해 데이터센터를 이용하는 일본 기업이 늘어나면 곧 2단계 서버실 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이밖에 한국을 방문한 일본 관광객도 전년보다 30% 이상 늘었다. 드라마, 영화 등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촉발된 일본 내 한류 열풍도 일본인을 몰려오게 한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 상반기 일본 관광객은 181만명으로, 전년보다 30% 늘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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