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세계적인 여성잡지 '코스모폴리탄'의 편집장을 지냈던 헬렌 걸리 브라운이 13일(현지시간) 뉴욕의 한 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향년 90세.
광고 카피라이터로 일하던 브라운은 1962년 독신여성도 섹스가 필요하다는 이유를 설명한 '섹스와 독신 여성(Sex and the Single Girl)'이란 책으로 일약 명사 대열에 올랐다.
그녀의 또다른 에세이 '마우스버거링(mouseburgering)'은 국내에서는 90년대 '나는 초라한 더블보다 화려한 싱글이 좋다'라는 제목으로 번역돼 큰 인기를 누렸다.
브라운은 32년간 잡지 코스모폴리탄의 편집장을 맡으면서 '일과 사랑', '다이어트와 건강', '패션과 화장', '사랑과 섹스', '돈과 재테크' 등 젊은 여성 독자들이 열광하는 관심사에 대해 다루고 이를 성취하는 방법에 대해 설파했다.
'일과 사랑에서 모두 성공한 여성들의 비법'으로 요약되는 이야기들이 주목을 받으면서 이 잡지는 1983년 절정기 때 300만부 이상이 팔리는 인기를 구가했고, 브라운 역시 '타임'지가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세계의 여성 25인'에 꼽히며 미국의 대표적인 커리어우먼으로 명성을 얻었다.
브라운은 생전에 성형수술을 적극적으로 옹호했고 스스로도 성형수술 사실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60살 생일 때는 "뚱뚱하지 않아야 60살에도 섹시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1959년 코스모폴리탄 편집국장 출신이면서 영화 '죠스', '스팅' 등을 제작한 데이비드 브라운과 결혼했으며 자녀는 두지 않았다.
조인경 기자 ik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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