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새누리당은 14일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구치소 교도관에게서 저축은행 수사 내용을 보고받았다는 의혹을 중대 사안으로 규정하고 당 진상조사단을 가동했다.
이한구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박 원내대표가 교도관과 내통했는지 한 점 의혹 없이 명백하게 진상을 규명해야 할 중대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특히 "박 원내대표가 검찰수사를 무력화하고 교도관과 내통한 정황에 대해 우리 당이 진상조사를 할 생각"이라면서 "아울러 박 원내대표에 대한 검찰수사가 그간 사실상 방해를 받고 있었던 만큼 지금이라도 검찰은 더욱 철저히 수사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8월 국회 요구에 대해서는 "민주당이 방탄국회를 고집하면서 민생 운운하는 것은 몰염치한 태도로, 우리는 결코 방탄국회를 용납할 수 없다"면서 "국회의원의 특권을 포기하겠다고 국민 앞에 약속해 놓고 특정인을 위해 방탄국회를 계속 고집하면 앞으로 무슨 말을 한 들 소용없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은 이렇다 하더라도 새누리당은 갈 길을 가야 한다"면서 "늦어도 다음 주부터는 국회가 다시 열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는데 국회가 열리면 우리 당은 솔선수범하는 마음으로 국회쇄신을 다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법사위 간사인 권성동 의원을 단장으로 진상조사단을 이날 발족하고 활동에 들어갔다. 권성동 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 원내대표와 교도관의 내통의혹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전례가 없는 중대한 사법방해로서 조사단은 이 의혹이 밝혀질 때까지 박 원내대표의 법사위원 사퇴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권 의원 등 조사단은 서울구치소를 방문해 진상조사를 시작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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