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년 이상 돼도 변치 않는 충남 보령산 돌로 만들어…경북도, 광복절 경축행사 때 현지에 세워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1000년 이상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충남 보령에서만 나오는 ‘보령 오석(烏石)’이 독도를 지킨다.
14일 석재업계에 따르면 ‘제67주년 광복절 경북도 경축행사’ 때 독도 현지에서 제막될 이명박 대통령 이름의 ‘독도수호 표지석’이 보령에서만 나오는 ‘보령 오석’으로 만들어졌다.
표지석 크기는 높이 120㎝, 가로·세로 각 30㎝다. 앞면엔 한글로 ‘독도’, 뒷면엔 ‘대한민국’, 옆면엔 ‘대통령 이명박’ ‘이천일십이년 여름’이란 글씨가 새겨져 있다.
1000년의 풍파를 견딘다는 보령 오석은 신라시대부터 최고급 비석과 벼루용 빗돌로 널리 알려져 왔다. 중국에서도 보령 오석을 최고로 쳤을 만큼 세계적으로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신라 말기에 세워진 국보 8호 ‘보령 성주사지낭혜화상탑비’가 1000년 이상이 됐음에도 아직까지 겉면이 매끄럽고 곱다. 게다가 비문글씨가 아직까지 또렷하고 남아있어 이번에 세워질 ‘독도수호 표지석’도 독도가 우리 땅임을 먼 후세에 알리는 역할을 하게 된다.
보령 오석으로 만든 유명한 비석은 ▲서울 파고다공원에 있는 3.1독립선언문이 적힌 비석 ▲박정희 전 대통령 내·외의 묘비 ▲스페인 바르셀로나 몬주익 언덕에 있는 황영조 기념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석 등이 있다.
한편 보령의 조선시대 행정구역 이름이 남포현이었던 관계로 ‘남포 오석’이라고도 불리는 보령 오석은 비석과 벼루용 빗돌로 첫손에 꼽힌다.
☞오석(烏石)이란?
한자의 까마귀 오(烏)+돌 석(石)자로 까마귀 털처럼 빛깔이 검고 윤기가 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 돌은 갈수록 검은 빛이 두드러지고 조각을 하면 흰색이 나타나는 게 특징이다.
왕성상 기자 wss4044@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