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박정례 팀장
이곳은 프랑스 파리, 해가 고즈넉하게 진 저녁 무렵 화려하게 빛나는 에펠탑 아래 한 여인이 야경의 매력에 푹 빠져 있다. 회사 일에 집중하느라 가족들과 떨어져 지내며 42.195km 마라톤에만 집중하던 그녀가 가족과 함께 달콤한 휴식을 취하는 순간이다. 역시 꿀맛이다.
박정례(55) KT 항동지사 팀장이 곧 누리게 될 휴가를 미리 상상해봤다. 올해 3월 박 팀장은 실적 우수 사원으로 KT스타상을 받았고, 그 포상으로 휴가차 유럽 여행길에 오를 예정이다. 박 팀장은 2010년 아이폰 첫 출시 당시 300건 판매에 이어 2011년 스마트폰 300여개, 올해 7월에는 LTE용 스마트폰만 30개 판매고를 달성했다.
“공짜는 없어요. 정말 열심히 하면 되는 거죠. 회사도 열심히 한 직원에게 그만큼의 대가를 주는 거고요. 고객에게 뭔가를 팔아서 이득을 남기겠다는 생각보다는 가족이라고 생각하고 저렴하면서도 좋은 상품을 추천해 드려요. 특별한 기술이 있는 게 아니에요. 고객과의 유대관계로 믿음을 쌓는 게 비결이죠.”
고객에 따라 어떤 사람은 요금을, 데이터를 혹은 문자를 많이 사용한다. 이에 박 팀장은 고객에게 맞는 요금을 설정해 주는 데 초점을 둔다. 고객의 유형에 따라 설계해주고 전보다 요금이 적게 나오는 결과를 보여줌으로써 상호 간에 믿음을 형성하는 것이다.
그 믿음을 토대로 소개에 소개가 꼬리를 물어 현재 관리하는 회원만 3천 명 정도다. 각 회원의 연령대와 요금 패턴을 알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프로모션이 나왔을 때 적합한 고객에게 정보를 제공한다.
박정례 팀장은 1997년 KT에 입사해 정년을 3년 앞두고 있다.
“출가한 아들도 있고, 사실 할머니죠. 그래도 전 ‘노인’이라는 말을 좋아해요. ‘노하우가 많은 인력’이잖아요. 제가 30년 이상을 쌓아온 노하우와 자신감, 열정으로 판매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것 같아요. 사람들이 제 나이보다 젊어 보인다고 하는데 일하는 여자의 즐거움에서 비롯되지 않나 싶습니다. 하하”
이코노믹 리뷰 이효정 기자 h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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