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삼성그룹은 지난 7월 29일부터 이번 달 17일까지 학업의지가 있으나 교육적 혜택을 받지 못하는 전남지역 중학생 300명을 초청해 서울대학교에서 '드림클래스 여름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중학생에게는 무료로 학습기회를 제공하고 강사로 참여한 대학생에게는 소정의 장학금을 지급해 등록금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삼성은 그동안 ▲영유아 대상의 어린이집 사업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공부방을 지원하는 희망네트워크 사업 ▲고등학생 대상의 열린 장학금 사업 등 생애주기를 따져 사회공헌사업을 시행해왔다. 교육을 그룹의 대표 사회공헌사업으로 확정하고 장학금 위주의 간접지원 방식부터 직접적인 교육지원 사업까지 다양한 교육 지원 활동을 전개해왔다.
지난 3월부터는 교육기회가 적은 저소득층 중학생들 1만5000명을 대상으로 영어·수학 과목의 방과 후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에 실시하는 드림클래스 여름 캠프는 중학생 지원프로그램의 연장선상으로 기획됐다. 수업을 담당하는 서울대학교 학생 60명은 학업성적, 멘토링에 대한 경험, 봉사마인드, 리더십 등에 기반해 선발했다.
대학 입학 후 개인지도를 통해 쭉 강의 경험을 쌓아왔다는 조은우(독어교육과, 20)학생은 "전남에서 입시를 치러봤기 때문에 전남 출신 아이들에게 입시에 어떻게 성공할 수 있는지 잘 가르쳐 줄 수 있다"며 "아이들에게 중고등학교 생활과 직업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려준다"고 말했다.
수업시간은 3주 동안 영어·수학을 향상시키는 데 155시간이 적당하다는 중학교 교사들의 판단에 근거해 정했다. 오전 9시부터 12시, 오후 1시부터 4시 반까지 영어, 수학 강의를 진행하며 4시 반부터 6시까지는 자율학습을 실시한다. 이 시간에 학습 진도가 뒤쳐지는 학생에 대한 보충수업이 이뤄진다. 하루 8시간에 이르는 수업을 듣느라 지친 아이들을 위해 음악회, 발레공연, 축구경기 관람 등 별도의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이지현 사회봉사단 과장의 말에 따르면 삼성드림 클래스 캠프에 참가중인 300명의 학생들이 지원서에 가장 많이 쓴 말이 '우물 안 개구리'였다고 한다. 완도군 벽도중학교에서 올라온 강예슬 학생도 그랬다. 전교생 6명이 전부인 분교에서 공부하는 강예슬 학생은 선생님, 패션 디자이너, 아나운서 등 장래희망이 수시로 바뀌었다. 이들 직업도 꼭 되고 싶어서 라기 보다 이외 다른 직업이 무엇이 있는지 몰라 정한 것이었다.
영어를 가르치는 김현지(사회과학, 20)학생은 "멘토와의 대화시간을 통해 아이들과 대화하다 보면 막막하다는 말을 많이 한다"며 "막연했던 미래에 대한 고민을 공유하고 과나 전공, 직업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나눈다"고 말했다.
장인성 삼성 사회봉사단 상무는 "삼성 드림클래스 여름캠프가 상대적으로 교육기회가 적은 도서벽지 중학생에게 꿈과 희망을 실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며 이번 캠프를 시작으로 매 방학마다 드림 클래스 캠프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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