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한조 농협은행 WM사업부 펀드 애널리스트
지난달 12일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전격적으로 3.25%에서 3.00%로 0.25%포인트 인하한 이후 채권시장의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유럽불안감 지속으로 인한 대외여건 악화, 성장률 전망치의 지속적 하향 조정 등 채권시장이 강세를 보일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고 여기에 더해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까지 부각되면서 채권금리는 기준금리 이하로까지 하락했다. 평균적인 국고3년 금리와 콜금리와의 스프레드를 생각하면 최근의 채권금리는 금융통화위원회의 추가 금리 인하를 1~2회 정도 선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채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채권형펀드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4월부터 6월까지 3개월 연속 수탁고가 감소했던 채권형펀드는 지난달 들어 수탁고가 1조1689억원 증가해 채권에 대한 시중의 관심이 증가했음을 보여줬다. 채권형펀드에 관심 있는 투자자라면 금리에 대한 전망과 함께 해당 펀드가 국고채에만 투자하는지 또는 회사채에도 병행 투자하는지 만약 회사채에 투자한다면 투자비율이 어느 정도까지 가능한지 등을 고려해서 펀드를 선택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해외채권형펀드는 국내채권형펀드와 다소 다른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 금리가 인하된다면 금리와 역의 관계에 있는 채권가격이 상승하겠지만 해외채권형펀드는 이머징 국채 및 환율에 투자하거나 BB이하 하이일드에 투자하는 등 위험자산이 포함돼 있어 수익률 움직임이 주식형펀드와 같이 위험자산에 투자하는 펀드와 비슷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이후 해외채권형펀드와 주식형펀드의 상관계수는 +0.76으로 높게 계산된다. 해외채권형펀드는 하반기에 주식 등 위험자산이 급락하지 않고 최소한 횡보장세 이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는 투자자가 중위험·중수익을 추구하고 싶어하는 경우 적합한 투자대안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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