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우사인 볼트(26)의 대항마로 떠오른 요한 블레이크(23·자메이카)가 5억원이 넘는 고가의 손목시계를 차고 경기에 출전해 논란이 일고 있다.
블레이크는 지난 6일(한국시간) 런던올림픽 육상 남자 100m 결승은 물론 9일 열린 200m 준결승에서 눈에 띄는 손목시계를 차고 달렸다.
그 손목시계는 스위스 초고가 브랜드 리처드 밀의 투르비용(중력으로 인한 오차를 줄여주는 장치가 탑재된 것)으로 가격이 무려 50만 달러(약 5억6000만원)가 넘는다.
올림픽 규정에 따르며 선수들은 경기 중 올림픽 공식 후원사가 아닌 회사의 로고를 사용할 수 없다. 이번 런던올림픽 공식 후원사로 지정된 시계 브랜드는 오메가로, 스위스 브랜드인 리처드 밀은 후원사가 아니다.
특히 블레이크가 손목에 찬 리처드 밀의 경우 공식 계측업체인 오메가의 스와치 그룹과 라이벌 회사이기도 해 더욱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블레이크가 리처드 밀의 홍보대사로서 제품 노출의 대가로 거액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한 매거진은 IOC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블레이크가 리처드 밀의 홍보대사로서 이번 대회에 제품을 노출하는 대가로 거액을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진상 조사에 나섰다.
이번 경기에서 문제가 된 이 시계는 자메이카의 국기인 검정과 노랑, 녹색을 섞어 블레이크만을 위해 특별 제작된 수제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계 브랜드 리처드 밀은 앞서 스페인 출신 테니스 스타 라파엘(26)에게도 특별 제작 시계를 제공해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지난 6월 프랑스 오픈에서 라파엘은 시가 6억원 상당의 리처드 밀 시계를 찼다가 착용금지 조치를 받았다.
한편 블레이크를 제치고 100m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우사인 볼트는 스위스 휴블롯 시계 협찬을 받고 있다.
박소연 기자 m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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