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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시한폭탄' 10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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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시사주간지 슈피겔, 유럽 위험한 정치인 선정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지난달 27일(현지시간) "유로존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준비가 돼 있다"는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발언 직후 시장은 고무됐다. 스페인을 비롯한 재정위기 국가들의 국채 금리가 급락하고 유럽ㆍ미국 등 세계 증시는 수직 상승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붕괴에 대한 불안감이 다소 가시면서 투자자가 대거 몰린 덕이다. 정책 결정자의 말 한마디가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그러나 자극적인 독설로 위기를 부채질하는 정치인도 있다. 자기의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거나 표를 얻기 위해 대중추수주의적인 발언으로 위기만 더 키우는 이들이다.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 온라인판은 유로존 위기만 키우는 유럽의 위험한 정치인 10인을 선정해 8일(현지시간) 소개했다.

슈피겔은 가장 먼저 독일 바이에른주 마르쿠스 죄더 재무장관을 꼽았다. 죄더 장관은 지난 5일 현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를 촉구했다. 그는 유로존 위기 해결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앙겔라 마르켈 독일 총리가 속한 기독교민주당(CDU)의 연정 파트너인 기독교사회당(CSU) 소속이다. 달변가인 그는 "모든 이들이 때가 되면 엄마 곁을 떠난다"면서 "지금은 그리스가 떠나야 할 때"라고 공격했다.


그리스 제1야당인 급진좌파연합 시리자의 알렉시스 치프라스 대표도 포퓰리즘 발언으로 유명하다. 그는 최근 그리스 정부가 이른바 '트로이카(유럽연합ㆍECBㆍ국제통화기금)'와 대화하기를 거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시리자의 대표가 된 뒤 유럽에서 매우 위험한 남성 가운데 한 사람으로 꼽히고 있다. 그리스의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주장하고 그리스 정부의 재정긴축안에 반대하는 등 유럽연합(EU)으로부터 지원 받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탈리아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도 '안티유로'로 포퓰리즘을 부채질하고 있다. 이탈리아 중앙은행이 EU의 지시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유로화를 더 찍어야 한다고 발언하는가 하면 옛 이탈리아 화폐인 리라의 부활을 주장하기도 했다. 최근 정계 복귀를 시사해 유로존이 불안에 떨었다.


오스트리아 자유당의 하인츠 크리스티안 스트라헤어 대표는 싸구려 독설로 유명하다. 그는 항구적인 유로 구제금융 기금이나 유로안정화기구(ESM)이 붕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린 르펜 프랑스 국민전선 대표는 지난해 프랑스 대선에 출마해 "당선되면 6개월 안에 유로존을 탈퇴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특히 "독일 여자 메르켈과 그의 친구들, 헤르만 반롬푀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EU 위원회(EC)의 최종 임무가 바로 유럽사회연합"이라며 프랑화의 재도입을 주장했다.


독일 기독교사회당의 알렉산더 도브린트 사무총장도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와 그리스 옛 화폐인 드라크마 부활을 요구했다. '북유럽의 악역'을 자청한 핀란드 야당 대표 티모 시이니, 당 지지율이 떨어지자 반유럽 세력으로 돌변한 네델란드의 헤르트 빌더스 자유당 대표, 헝가리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훼손할 법안까지 제정한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도 위험한 정치인 명단에 포함됐다.


유럽의회 의원인 영국 독립당 당수 나이젤 파라지는 잦은 반대 소란으로 유럽의회를 긴장시키는 인물이다. 그는 반롬푀이 상임의장에 대해 "실망의 카리스마"라고 독설을 퍼붓기도 했다. 슈피겔은 "이들 정치인이 유럽을 위협하며 불장난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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