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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라이 지지자 재판장 인근서 시위 벌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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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수십명의 마오저뚱(毛澤東) 주의자들이 중국 안후이(安徽)성 허페이(合肥)시 중급인민법원 근처에 모여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당서기에 대한 지지 시위를 벌였다. 이 시위는 올해 권력 교체를 앞둔 중국 공산당을 당혹스럽게 만들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소개했다.


중국 전역에서 몰려든 수십명의 시위대는 이날 보시라이의 아내 구커우라이(谷開來)의 재판을 앞두고 이같은 시위를 벌였다. 구카이라이가 영국인 사업가 닐 헤이우드를 독살했다는 혐의로 시작된 보시라이 사건은 중국 공산당의 권력 지형을 뒤흔드는 사건으로 주목을 받아왔다. 일부에서는 중국 공산당이 천안문 사건 이후 가장 심각한 위기를 겪었다는 평을 내리기도 했다. 보시라이 사건 이후 중국 공산당은 계파간의 갈등을 정리하고 정치적 균형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는데, 친 보시라이 시위가 발생하면서 이같은 균형이 자칫 무너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현재 보시라이는 ‘심각한 기율 위반’ 혐의로 구금되어 중국공산당의 조사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일부 소식통들에 따르면 보시라이는 헤이우드의 살해와 관련해서는 어떠한 법규 위반 사실도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동안 보시라이는 자신이 담당했던 충칭시를 마오이즘의 부활의 장으로 만들면서, 중국 좌파의 기수 역할을 해왔다. 그는 충칭모델로 불리는 좌편향 행보를 바탕으로 중국의 최고 수뇌부인 중국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진출을 준비해왔다. 하지만 그의 좌편향적인 정책은 중국 공산당 지도부를 불편하게 만들었고, 보시라이의 몰락을 재촉했다는 분석도 있다.

이번 시위에 참여한 한 시민은 “주자파들이 중국을 빼앗아갔다”며 “보시라이는 그동안 주자파(자본주의를 따르는 노선)들로부터 중국을 지켜왔다”고 주장했으며, “이번 보시라이 사건은 미국 중앙정보부(CIA)와 중국 공산당 수뇌부 사이의 음모”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앞으로 더 많은 시민들이 허베이 법원 근처에 결집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 당국은 보시라와 관련한지지, 또는 동정적인 여론에 대하여 검열을 강화하고 있으며, 중국 내 좌파 성향의 홈페이지 등도 폐쇄했다.


보시라이 사건 이후 중국 공산당 수내부는 차기 지도부 이양과 관련해 균형점을 찾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보시라이 사건과 관련해 중국 공산당의 대중적인 이미지는 치명적인 상처를 입을 각오가 되지 않는다면 보시라이 숙청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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