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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中 공장 미성년 고용 의혹' 조사단 급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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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노동감시기구 주장…"애플 전철 밟을라" 현장조사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삼성전자의 중국 하청 공장인 HEG일렉트로닉스가 16세 미만의 미성년자를 고용했다는 미국 시민단체의 조사결과발표에 삼성전자가 즉각 중국 후이저우 현지에 조사단을 파견하고 나섰다.


관련 보도가 나온지 하루만에 현지 조사단을 급파하고 조사 결과에 따라 적법한 조치를 취하기로 한 것이다.

9일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국 비영리 단체인 중국노동감시기구(CLW)의 주장이 제기된 직후 조사단을 급파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지난 3월과 5월 두 차례에 걸쳐 조사를 진행했을때는 미성년자가 없었는데 다시 한번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조사단을 꾸려 현장 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신속하게 조사단을 파견하고 나선 것은 애플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다.

CLW는 수년전 애플의 중국 하청 공장인 폭스콘의 열악한 노동 실태를 고발한 단체다. 당시 폭스콘의 열악한 노동 실태가 알려지며 애플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으로 이어졌다. 애플은 협력 업체와 협의를 통해 노동 실태 개선에 나서겠다고 밝혔지만 애플을 비난하는 여론은 날로 커져갔다.


결국 올해 2월 팀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일부 협력사의 열악한 노동 실태는 끔찍한 수준"이라며 "미성년자를 고용하는 납품업체는 관계를 아예 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애플은 협력사 중 3개 업체와 공급 계약을 해지했다.


삼성전자 역시 애플의 이 같은 사례에 비춰볼때 비난 여론에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이미 두 차례에 걸쳐 HEG를 조사했지만 당시에는 미성년자 고용이나 열악한 근로 조건 등을 확인하지 못해 내부적으로 충격이 큰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협력사들의 노동 고용 조건을 정기적으로 조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신흥 시장에 생산 공장이 밀집해 있다 보니 고용 조건이 열악해질 수 있어서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올해만 두 차례에 걸쳐 해당 공장을 조사했지만 미성년자 고용은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CLW의 조사 결과대로 미성년자를 고용한 사실이 적발되면 즉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CLW는 HEG가 중국 법정 근로시간인 8시간 보다 3~5시간씩 더 일하게 했으며 야간 근로자는 식사시간 40분만 휴식시간이 주어진다고 밝혔다.


고용된 미성년자의 근로조건은 더 열악했다고 강조했다. 미성년 근로자들은 성인들과 같은 시간, 같은 업무를 진행하면서 임금은 70% 밖에 못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CLW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삼성전자를 놓고 "애플 하청 업체보다 더 열악하다"고 주장했다. 애플의 경우 열악한 노동 조건은 문제시 됐지만 적어도 미성년자는 고용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특히 CLW는 "애플 하청업체들은 많은 감시를 받아 근로조건이 크게 개선됐지만 삼성전자 하청 업체들은 개선해야 할 것"이라며 "원청업체인 삼성전자가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강력한 제재를 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CLW의 입장을 두고 일각에서는 '삼성 목조르기'의 일환이 아니겠냐는 의견들도 나온다. '애플보다 더 비 윤리적'이라는 이미지를 심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같다는 해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조사결과를 발표하며 애플과 직접적인 비교를 한 것은 다분히 의도적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자신들의 조사결과를 이슈화 시키기 위해 예전에 조사한 폭스콘과 비교를 한 것으로 보이지만 실상 미국내 반 삼성 감정이 고조될 수 있어 삼성 목조르기의 일환으로 비춰지고 있다"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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