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창업주는 '스테판 잡스', 삼성 로고는 'SAMSAPPL'"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미국의 유명 토크쇼인 '코난쇼'가 삼성을 조롱하는 패러디 영상을 방영해 논란이 되고 있다. 애플의 '안방'에서 소송을 진행 중인 삼성이 애플의 '홈 어드밴티지(home advantage)'를 극복해야 하는 상황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7일(현지시간) 진행된 코난쇼에서는 코난 오브라이언이 "애플은 삼성이 아이폰 기술을 베꼈다고 주장한다. 삼성전자 부사장이 삼성을 변호하는 영상이 있다. 한 번 보자"는 말을 하면서 삼성전자·애플의 패러디 영상은 시작됐다.
영상에는 '닉 우드'라는 이름의 삼성전자 부사장이 등장한다. 물론 가상의 인물이다. 닉 우드는 영상이 진행되는 1분25초 내내 삼성을 우스꽝스럽게 보이는 발언을 한다.
관객들의 웃음이 터지는 장면은 갤럭시S와 아이폰이 나올 때부터다. 영상에서는 두 제품의 모습이 상당히 유사하게 비춰지지만 그는 "삼성은 창조적인 제품을 만든다. 봐라. 애플과 다르다"고 강조한다. 닉 우드의 발언이 반어법의 느낌을 주며 실소를 자아낸다.
이후에는 갤럭시탭과 아이패드를 비교한 영상이 이어졌다. 역시 닮은 모습으로 비춰진다. "갤럭시탭은 어떻냐. 전혀 안닮았다"는 닉 우드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관객들은 웃음을 터뜨린다.
삼성 조롱은 계속 이어졌다. 영상에는 가상의 삼성 전자레인지, 청소기, 세탁기가 등장한다. 전부 사과 모양의 애플 로고나 '아이(i)'가 들어가는 이름이 붙어 있다. 삼성의 모든 제품은 애플을 따라한다는 인상을 준다. 닉 우드는 더 많은 제품을 보려면 삼성 리테일 스토어로 오라고 말한다. 애플스토어까지 따라하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이 영상은 마지막으로 삼성의 창업주는 '스테판 잡스(Stefan Jobes)', 삼성의 로고는 'SAMSAPPLE'이라는 조롱으로 마무리된다.
미국에서 이 같은 패러디 영상은 흔하지만 애플의 안방에서 싸워야 하는 삼성전자의 현재 상황을 가감없이 드러낸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인의 정서를 반영하는 인기 토크쇼인 만큼 삼성전자와 애플의 소송을 바라보는 평범한 미국인의 시각을 반영할 수 있다"며 "애플의 홈 어드밴티지와 싸워야 하는 삼성의 상황을 반영하는 '뼈 있는 농담'"이라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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