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특허 침해로 최소 2조7886억~최대 3조2515억원 손실 주장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삼성전자와 애플의 본안소송이 2주차를 맞은 가운데 애플이 7일(현지시간) 삼성전자의 특허 침해에 따른 구체적인 손실 내역을 공개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 성공의 신호탄이 된 '갤럭시S'가 가장 큰 손실을 안겨줬다고 애플측은 주장했다.
7일(현지시간) 애플은 법원에 제출한 '애플의 피해액 계산 요약'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 때문에 최소 24억7000만달러에서 최대 28억8000만달러의 손실을 입었다고 밝혔다. 한화 2조7886억~3조2515억원 규모다. 이 보고서는 인보텍스 그룹이 작성한 것으로 총 4가지 상황에 따라 피해액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애플은 제품 기준으로 '갤럭시S'의 디자인 특허 침해 등으로 인한 피해액이 가장 크다고 주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AT&T용 갤럭시S '캡티베이트'는 애플에 2억441만달러의 손실을 안겼다. 손실액이 가장 큰 규모다. 버라이즌용 갤럭시S '패시네이트'는 4770만달러의 피해를 줘 2위를 차지했다. '인퓨즈 4G'(4440만달러), '드로이드 차지'(3761만달러), 스프린트용 갤럭시S '에픽 4G'(3118만달러)가 그 뒤를 이었다.
애플에 가장 큰 손실을 입힌 제품 1~5위 중 1, 2, 5위를 모두 갤럭시S가 차지한 것이다. 3가지 제품만 계산하더라도 손실액이 1200억원에 이른다.
애플은 삼성전자가 자사의 디자인 특허 등을 침해함으로써 얻은 이익도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에픽 4G(3억817만달러)가 1위를 기록했고, 스프린트용 갤럭시S2 '에픽 4G 터치'(2억5081만달러), 패시네이트(2억3958만달러)가 차례로 그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측은 애플 아이폰, 아이패드의 디자인 및 사용자환경(UI) 특허 침해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오히려 애플이 삼성전자의 3세대(3G) 통신 특허를 침해했다고 주장한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와 애플의 미국 본안소송 5차 심리에서는 수잔 케어 애플 전 디자이너가 증인으로 출석한 가운데 양측의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졌다. 다음 심리는 10일(현지시간) 오전 진행된다.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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