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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상환 대한전선, 연말 유상증자 계획 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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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대한전선이 채권단으로부터 대규모 자금을 지원받아 회사채를 상환하며 경영정상화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 이에 따라 오는 11월로 예정된 유상증자 성공 가능성도 높아졌다는 평가다.


대한전선은 채권단과 경영정상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이에 따라 대한전선은 채권단으로부터 협조융자 자금 955억원을 지원받아 전일 만기가 돌아온 회사채 1250억원을 전액 상환했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양해각서 체결과 회사채 상환으로 유동성이 개선돼 회사 재무개선 및 경영정상화가 한층 더 힘을 받게 됐다"면서 "현재 추진하고 있는 무상감자 및 유상증자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대한전선은 지난해부터 수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해왔다. 하지만 주가가 액면가와 비슷한 2500원선에 머물러 신주 발행이 어려워 유증이 지연됐다.

유상증자는 액면가 이하로는 할 수 없는데 주가에 보통 20∼30%의 할인율을 적용해 진행하기 때문에 액면가와 비슷한 현주가로는 성공하기 어려웠다. 이에 회사측은 7대1 감자를 통해 자본금을 낮추고 주가를 끌어올려 유증을 성공시키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관련업계에서는 대한전선이 이번 유상증자만 성공하면 부채비율이 떨어지고 이자율이 낮아지는 등 향후 재무구조 개선 및 경영정상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대주주인 설윤석 사장이 사재를 출연하는 등 경영진의 회사 정상화 의지가 강하다는 점도 이번 유증이 성공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설 사장은 지난주 본인과 동생이 보유한 전환우선주 88만4956주(200억원 상당)를 보통주로 조기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설 사장 형제가 보유한 전환우선주는 5년 만기가 되는 2014년에 보통주로 자동 전환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번 결정으로 2년 앞당겨 전량 보통주로 전환되며 감자 대상에도 포함된다.


감자 절차가 진행 중인 과정에서 설 사장 형제가 전환우선주에 대해 상환청구 권리를 포기한 것은 감자에 대한 책임을 지고 시장 신뢰 회복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이번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무상감자가 선행되며 주가가 하락하는 등 기존 주주들이 피해를 보는 것은 피할 수 없을 가능성이 높다.




이창환 기자 gold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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