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소셜커머스 열풍이 대형유통업체로 옮겨 붙었다. 백화점, 대형마트, 홈쇼핑 등 대형 유통업체들이 자사가 운영하는 온라인 몰을 이용해 소셜커머스와 같은 서비스를 내걸고 관련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과 이마트, CJ오쇼핑 등 대형 유통업체들이 앞다퉈 소셜커머스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이마트의 경우 이마트몰을 통해 지난 2010년 선보인 소셜커머스 서비스 '하리티케'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2010년 12월 한달 평균 하리티케 주문건수는 2만건 수준이었지만 최근에는 월 평균 5만건으로 2.5배 이상 증가했다. 또 매출도 올 상반기 103억원으로 오픈초기와 비교해 182% 급신장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아 대부분의 상품이 마감시간 이전에 매진될 만큼 관심이 늘었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하리티케 서비스를 통해 판매한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의 경우 이마트몰 서버가 다운되는 사고가 발생할 만큼 소비자들의 큰 관심을 끌기도 했다. 또 하리티케 서비스를 이용해 판매된 미니맥스 자전거는 한번에 3억3000만원의 매출을 올리는 기록도 세웠다.
지난해 3월 서비스를 시작한 CJ오쇼핑의 '오클락(O'clock)'도 주목받고 있는 소셜커머스 서비스다. CJ오쇼핑 오클락 서비스는 론칭 이후 월평균 20% 이상의 성장률을 이어왔다. CJ오쇼핑 관계자는 "오클락은 공연 방청권, 커플 매칭 서비스, 주말 나들이 상품, 프로야구 예매권 등 기존 소셜커머스들과 차별화된 상품을 제공하면서 인기를 모았다"며 "특히 재구매율이 50% 이상으로 매우 높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CJ오쇼핑은 최근 오클락 전용 모바일 어플리케이션도 출시했다. 안진혁 CJ오쇼핑 상무는 "고객들이 스마트 폰을 이용한 '빠른 쇼핑'을 선호함에 따라 이에 맞춰 오클락 어플리케이션을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도 이와 유사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온라인몰 엘롯데는 홈페이지에서 '핫타임쇼핑'이라는 서비스를 통해 한정수량의 상품을 특가에 판매하는 소셜커머스 형태의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소셜커머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소셜커머스 시장은 1조원 규모였고, 올해는 1조6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셜커머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과 이용이 늘면서 대형 유통업체들도 더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고 사업을 진행한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소셜커머스 서비스의 확장은 불경기와도 무관하지 않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경기 불황의 여파로 조금이라도 싸게 구매하려는 심리가 확산되면서 가격 할인폭이 큰 소셜커머스 상품이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며 "특히 스마트 소비를 즐기는 20~30대를 넘어서 40대까지도 소셜커머스 참여가 늘어나면서 대형 유통업체들도 경쟁적으로 소셜커머스와 유사한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윤재 기자 gal-ru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