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미국 월스트리트의 내로라하는 은행들이 유로존(유로화 사용17개국) 붕괴와 그리스 등의 '유로엑시트(EURO EIXT)'에 대비 중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여기에는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 시티그룹,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가 포함된다. 이들 은행은 유럽 위험국가와 연관된 파생상품에 대한 헤지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은행은 위험국가들에 대한 직접 투자나 대출을 크게 줄인 데 이어 파생상품으로도 대응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 은행은 거래 상대자나 대출자에게 계약을 조정하거나 다른 은행을 찾으라고 권하고 있다. 가장 염려되는 것은 그리스나 스페인이 유로존에서 탈퇴할 경우 유로화 대신 가치가 떨어지는 드라크마화나 페세타화를 받게 될지 모른다는 점이다.
모 은행의 한 임원은 "파생상품 거래 상대방과 스페인이 유로 대신 페세타로 복귀할 경우 유로화 계약이 유효한지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헤지펀드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유로존 탈퇴 국가의 기업과 관련된 주식이나 채권은 유로화로 청산돼야 한다는 강제 조항이 있다"고 설명했다.
파생상품 투자자도 바빠졌다. 월스트리트의 은행들이 일부 국가의 유로엑시트에 대비하고 나서자 파생상품 투자자들은 자체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다. 이미 일부 헤지펀드는 그리스와 거래를 끊은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적인 로펌 클리퍼드 챈스의 크리스토퍼 베이츠 파트너는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당혹스럽다"고 털어놓았다.
대다수 은행은 그리스ㆍ스페인ㆍ이탈리아ㆍ아일랜드ㆍ포르투갈 같은 5대 위기국가에 대한 노출을 대폭 줄이지 못한 상태다. JP모건체이스의 경우 이들 국가에 노출된 자산이 249억달러(약 28조623억원)나 된다. 노출 규모가 가장 적다는 모건스탠리도 54억달러에 이른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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