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캠핑 젓가락 하나에 7만원?'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캠핑시장이 활황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캠핑용품의 사치품화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캠핑용품의 주 판매처인 대형마트나 로드숍 등에서는 소비심리 위축을 감안해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고 있지만 일부 업체는 턱없이 높은 가격으로 캠핑용품 가격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4일 본지가 캠핑 브랜드별로 매장에서 추천한 초보자용 중저가 제품(4인가족 기준) 가격을 비교한 결과 최대 4배까지 가격차가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콜핑, 마운티아 등 대형마트에서 주로 판매되는 브랜드에서는 캠핑 초보자 4인가족의 경우 텐트(20만~50만원), 타프(13만~17만원), 코펠(4만~7만원), 버너(3만원), 랜턴(1만원대), 매트(4만원대) 등 캠핑 필수장비를 60만~70만원에 구매할 수 있었다.
코베아, 콜맨 등 전통적인 캠핑브랜드에서도 텐트(30만~60만원), 타프(20만~30만원), 코펠(4만~15만원), 버너(2만~17만원), 랜턴(3만~10만원), 매트(5만~30만원) 등 80만~110만원에 제품 구매가 가능했다.
반면 코오롱스포츠, 노스페이스 등 아웃도어 웨어가 강한 브랜드에서는 텐트가 타 브랜드와 비교할 때 고급화되고 가격도 비싼 편이라 초보자의 경우 100만~140만원의 초기 비용을 들여야만 했다. 텐트(60만~70만원), 타프(10만~50만원), 코펠(5만~9만원), 버너(4만~9만원), 랜턴(5만~14만원), 매트(4만~10만원) 등으로 조사됐다.
특히 일본 캠핑 전문브랜드인 스노우피크의 가격대가 가장 비쌌다. 텐트, 타프, 매트 등으로 구성된 초보자 세트(140만원) 외에 코펠(26만원대), 버너(33만원대), 랜턴(26만원대) 등 용품이 타 브랜드에 비해 3~4배 비쌌다. 4인용 텐트(268만원), 젓가락(6만7000원), 스티커(1만원) 등 사치성 제품도 많았다.
캠핑용품업체 한 관계자는 “캠핑문화가 발달된 북미 등에서는 캠핑용품이 대형마트 등에서 실용성 위주로 판매되는 데 반해 국내서는 보여주기 식 제품구매가 많아 가격대가 높아진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해외의 경우 캠핑을 야외활동을 즐기는 데 중점을 둔다면 한국인들은 제품의 성능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며 “하지만 용품이 비싸다고 다 좋은 것은 아니기 때문에 초보자의 경우 저가 제품으로 시작을 해서 캠핑의 분위기가 익숙해진 다음에 더 필요하다 싶은 것들을 추가로 구매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박소연 기자 m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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