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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캐피탈, 조직 확 뜯어고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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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착, 성장기 지나 경영 3기 맞은 기업
정태영 사장, "외부 탓하지 말고 내부 먼저 혁신"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이제는 현대카드ㆍ캐피탈이 경영 3기, 리셋(reset)기에 접어들었다고 봅니다. 1기가 위기극복과 정착의 단계, 2기가 성장(expansion)의 단계였다면 이제는 좀 더 정교한 경영을 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지난 17일, 현대카드 여의도 본사 오디토리엄에서 열린 팀장급 타운홀(Town hall) 미팅 자리에서 정태영(사진) 현대카드ㆍ캐피탈 사장이 발언한 내용이다. 정 사장은 이날 "카드업계 상황이 악화됐지만 안주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며 "외부만 탓하지 말고 내부부터 바꾸도록 노력해보자"고 강조했다.

현대카드ㆍ캐피탈이 경제위기와 여신업계 불황에 대비하기 위해 영업점 축소, 조직개편에 나섰다.


1일 현대카드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올해 들어 파이낸스 샵, 지점 등 영업점을 50여개 이상 통ㆍ폐합했다. 지난해 말 250개에 달하던 영업점은 200여개로 줄었다.

영업점은 단순히 숫자를 줄인 것 뿐만 아니라, 위치나 장소를 고려해 통합했다. 만약 같은 구역 내에 카드 지점과 캐피탈 지점이 겹칠 경우 통합하고, 대로변에 지점이 위치해 비용이 많이 든다면 골목 내부로 지점을 집어넣어 비용을 절감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을 인수한 이후 중복된 영업점을 합리적으로 줄이는 것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며 "비용 줄이기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카드는 올해 들어 회사 조직도 새롭게 짜고 있다.


최근에는 10개 이상의 부서를 통합하거나 조정했다. 통합된 부서는 중복된 업무가 많은 부서, 불필요하게 인력이나 자원이 많이 투입되는 부서들이다. 대신 손길이 덜 미쳤던 부분들은 성장이나 내실을 위해서 확실히 키웠다는 설명이다.


대표적인 것이 현대캐피탈의 오토 특화 영업소다. 좀 더 고객에게 밀착해 캐피탈 영업을 하기 위해서 전국 단위의 특화 영업소를 만든 것. 전략적인 거점을 확충하자는 의미에서 현재 1~2개를 만든 상황이며, 앞으로 더 늘려갈 계획이다.


영업 방식도 좀 더 세밀하게 바꿨다. '고급스러운 경영'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현대카드는 마니아 층이 두터운 만큼 기존에 구축해 둔 고객을 잘 관리하고 유지하는 방식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 최근에 열린 회의에서도 '현대카드를 만든지 얼마 안 된 고객과, 오랜 기간동안 우량고객이던 고객이 똑같이 연체했을 때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 등의 주제를 두고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별도의 구조조정은 없다고 최고위층은 밝혔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2003~2004년 매일 몇백억씩 적자가 났을 때에도 구조조정은 없었다"며 "회사 수익성을 위한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사장 역시 인력을 줄이는 구조조정에 대해선 회사의 핵심경쟁력을 갉아먹을 수 있다며 회의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경영철학을 자주 밝혀온 정 사장은 최근 트위터에서 "올해는 현대카드ㆍ캐피탈 마케팅에서 가장 특이한 해"라며 "통상적인 광고를 최대한 줄이면서 그동안 생각해뒀던 새로운 실험들을 많이 하고있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또한 "회사조직도 사이즈와 컨트롤 범위에 따라 나누던 조직을 비즈니스 플로우 우선으로 두고 재편했다"고 덧붙였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김은별 기자 silver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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