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미녀 검객' 김지연(익산시청)이 한국 여자 펜싱의 새 역사를 창조했다.
김지연은 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엑셀 사우스 아레나1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여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에서 러시아의 소피아 베리카야를 15-9로 꺾었다.
이로써 김지연은 한국 여자 펜싱 사상 첫 금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렸다. 2000 시드니올림픽 남자 플뢰레 김영호의 금메달 이후 12년 만에 이룬 쾌거다. 또한 남녀 펜싱을 통틀어 사브르 종목이 수확한 첫 번째 금메달이다.
국제펜싱연맹(FIE) 여자 사브르 랭킹 5위 김지연은 자신의 첫 올림픽 무대에서 주눅 들지 않는 당당함으로 세계적인 강호들을 연파했다. 32강에서 멕시코의 우르술라 곤잘레스(108위), 16강에서 이탈리아의 조이아 마르조카(12위)를 손쉽게 물리친 뒤 8강에서 그리스의 바실리키 부지우카(4위)마저 제압하며 상승세를 탔다.
기세가 오른 김지연은 준결승에서는 올림픽 3회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세계랭킹 1위 마리엘 자구니스(미국)에 15-13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금빛 찌르기에 한 발 다가섰다.
역사적인 무대에 오른 김지연은 베리카야(2위)와의 결승전에서도 순항을 계속했다. 1회전을 8-5로 따내며 기선을 제압한 뒤 2회전 초반 내리 3점을 뽑아내며 점수 차를 벌렸다. 상대의 거센 추격으로 11-9까지 쫓기며 위기를 맞았지만 이내 과감한 공격을 퍼부으며 14점에 먼저 도달했다.
긴장된 분위기 속에 호흡을 가다듬은 김지연은 종료 2분 32초전 회심의 찌르기를 성공시키며 감격적인 우승의 주인공이 됐다.
신아람의 오심 파동으로 침체됐던 펜싱계는 이날 김지연의 금메달과 남자 에페 정진선의 동메달로 모처럼만에 활짝 웃음꽃을 피웠다.
김흥순 기자 s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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