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러시아가 원유와 가스 등 천연자원이 풍부한 북해 등에서 러시아의 국익을 지키고 해군력을 증강하기 위해 2020년까지 4조5000억 루블(미화 1600억 달러 이상)을 투입할 것임을 재확인했다.
러시아의 방송매체인 RT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북부 아르한겔스크주 세베로드빈스크에서 해군 군비 현대화 프로그램 이행상황을 주재한 회의에서 러시아 해군이 오는 2020년까지 현대식 전함 51척과 핵미사일 탐재 잠수함 8척을 포함, 잠수함 24척을 확보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러시아가 향후 8년간 확보하려는 해군 전력은 최신 수상함 51척과 다목적 잠수함 16척, 핵미사일 탑재가 가능한 제4세대 ‘보레이급’ 잠수함 8척 등이다.
푸틴 대통령은 잠수함 24척 전부와 함정 49척 등은 모두 국내에서 건조되고 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충분한 잠재력의 해상 기반 핵전력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그것(전력)은 2020년에는 8척의 보레이급 잠수함에 의해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날 오전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유일의 핵잠수함 건조 전문 조선소 ‘세브마슈’에서 제4세대 핵잠수함인 ‘프린스 블라디미르’함 건조식에 참석했다.
보레이급 감수함의 건조비용은 척당 7억5000달러이다.
보레이급 핵잠수함의 성능을 개선한 보레이A급 생산 계획에 따라 건조되는 첫번째 핵잠수함인 이 잠수함은 길이 170m,너비 13.5m,수중배수량 2만4000t에 수심 450m까지 잠항할 수 있으며 수중 운행속도는 29노트다.승조원은 장교포함 107명이다.
보레이급은 신형 잠수함발사핵미사일(SLBM) ‘불라바’를 최대 16기까지 탑재할 수 있지만, 개량된 보레이A급 잠수함은 12~20기까지 탑재하고 533mm 어뢰발사관 6개를 갖추고 있다.
불라바(나토명칭 SS-NX-30)는 초음속 기동이 가능한 핵탄두 10개(각각 150kt의 폭발력 보유)를 탑재한 3단 고체연료추진 핵미사일로 8000km 거리의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다.
러시아는 1996년 건조에 착수한 보레이급 핵잠수함 ‘유리 돌고루키’와 2004년 건조를 시작한‘알렉산드르 넵스키’함의 불라바 미사일 발사 시험과 운항 시험을 마치는 등 최종 시험단계에 있다고 RT는 전했다.
세 번째 함인 블라디미르 모노마흐도 건조 마무리 단계에 있다.
RT에 따르면 넵스키함은 2010년 10월 진수됐으며 지난해 바렌츠해로 열려있는 러시아 서북부의 바다인 백해에서 불라바 미사일의 업그레이드 버즌 발사시험을 마쳤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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