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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아라 사태로 본 엔터 3총사의 아이돌 잔혹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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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요즘 연예계는 온통 걸그룹 '티아라'로 시끄럽다. 멤버 화영에 대해 '왕따'설이 불거지면서 네티즌들과 소속사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걸그룹 매출이 회사의 존립까지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기 때문에 티아라 소속사인 콘텐츠미디어의 김광수 대표가 직접 여론전에 나서는 지경이 됐다. 콘텐츠미디어는 아직 비상장사지만 티아라 같은 걸그룹 등 인기 연예인이 주 매출원인 상장 대형 엔터테인먼트사들도 어린(?) 연예인들로 인해 숱한 곡절을 겪었다.


엔터 대장주 에스엠은 아시아의 별로 한류열풍을 주도하던 동방신기 멤버 3인과 갈등으로 홍역을 치렀다. 2009년 불거진 이들과 갈등은 5인조 그룹에서 이들 3인이 나와 JYJ로 독립한 지금까지도 소송이 끝나지 않은 상태다. '노예계약'이라는 연예인측 주장과 이들의 화장품 사업에 대한 욕심때문이라는 소속사측 주장은 적지 않은 사회적 파장을 나았다.

이들과 소송문제가 불거질때마다 에스엠 주가는 조정을 받았다. 2009년 7월초 4400원대였던 에스엠 주가는 현재 JYJ 멤버인 3인과 갈등 속에 그해 10월초 2400원대까지 밀리기도 했다. 이후 3인이 JYJ로 독립한 이후에도 공정위의 노예계약 조사, 소녀시대 출석 등의 관련 뉴스들이 나올때마다 에스엠 주가는 울었다.


벌써 10년도 더 지난 옛일이 돼 버렸지만 상장 초기 에스엠의 간판 상품(?)이었던 H.O.T의 해체도 시장에 파장이 적지 않았다. 2001년 5월 H.O.T 멤버 중 3명의 재계약 결렬사실이 알려지면서 에스엠 주가가 떨어졌다. 반면 탈퇴한 3인을 자회사를 통해 영입한 로커스홀딩스는 급등해 대조를 보였다. 공교롭게도 H.O.T 역시 5명 중 3명이 에스엠을 떠났고, 2명을 에스엠을 지켰다. 당시 H.O.T는 에스엠 매출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었다.

JYP엔터는 월드스타 '비' 때문에 희비가 교차했다. 2007년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던 비를 앞세워 JYP는 직상장을 추진했지만 아이러니컬 하게도 비 때문에 상장이 좌절됐다. 비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이유에서였다. 비와 계약 연장을 하지 못할 경우, 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는 게 당시 거래소쪽 판단이었다. 실제 비는 이후 JYP와 재계약을 하지 않고 결별했다. 그런데 비와 결별 후 원더걸스, 2PM, 2AM 등 새로운 스타 군단을 양성해 힘을 키웠지만 증시 입성은 결국 비를 통해 했다. 2010년 비가 대주주로 있는 제이튠엔터의 대주주가 되면서 사실상 우회상장을 한 것. (JYP는 대주주가 된 이후 제인튠엔터 사명을 JYP Ent.로 변경했지만 아직 합병을 하지 않아 우회상장을 한 상태는 아니다.)


제이튠엔터를 통해 증시에 입성하던 시기, JYP는 당시 대표 아이돌 그룹이던 2PM으로 골머리를 싸매야 했다. 리더인 재범이 구설수에 오르며 팀에서 탈퇴시켰던 것. 당시 루머에는 같은 소속사의 걸그룹 멤버와 관련설 등이 제기되면서 JYP측을 곤혹스럽게 했다. 최근에는 2AM의 태국 출신 멤버 닉쿤이 음주운전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빅뱅, 2NE1 등을 앞세워 지난해 직상장에 성공한 와이지엔터테인먼트도 잘나가는 그룹 멤버들의 사고로 애를 끓여야 했다. 상장 준비가 한창이던 지난해 5월 빅뱅의 멤버 대성이 교통사망사고에 연루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상장 한달전인 10월에는 또다른 빅뱅 멤버인 지드래곤의 대마초 사건까지 터졌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아이돌' 스타들의 돌출 행동에 대한 관리가 결국 엔터사의 경쟁력이라고 정리한다.


증시 한 관계자는 "연예인, 특히 아직 감수성이 예민한 어린 스타 연예인이 회사의 제품인 엔터사의 특성상 그로 인한 리스크는 클 수밖에 없다"며 "이같은 리스크를 관리하는 게 결국 그 회사의 능력이고, 장기적으로 시장에서도 생존할 수 있는 힘"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한 두 연예인이나 인기그룹에 편중되지 않고,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비했다는 점에서 상장 엔터 3사의 저력은 어느 정도 증명됐다고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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