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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도 잡고 에너지도 잡고‥ 대안으로 떠오른 ‘부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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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필수품‥ 일부 관공서는 나서서 부채 사용 권장

날씨도 잡고 에너지도 잡고‥ 대안으로 떠오른 ‘부채’ ▲ 성동구가 올 여름 더위와 에너지 절약을 위해 마련한 손부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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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무더위도 잡고 에너지 절약도 실천할 대안으로 부채가 떠오르고 있다.

연일 이어지는 찜통더위 속에서 부채 수요가 급증하는 모습이다. 여기에 정부 에너지 사용 정책의 일환으로 냉방 관련 제한과 단속이 늘어나면서 부채가 일상생활 필수품으로 자리매김 중이다.


각 가정은 물론 교육기관, 정부기관 등도 전력수급과 전기요금 안정화를 위해 앞 다퉈 부채 사용을 장려하고 있다.

특히 실내온도가 28도로 설정돼 있는 관공서의 경우 부채의 필요성은 더욱 절실하다. 너나 할 것 없이 부채 하나 정도는 챙겨 둘 정도다. 사무실에 있을 때나 밖에 나갈 때나 마찬가지다.

대부분의 관공서 건물은 냉방이 이뤄지는 시간이 정해져 있을 뿐만 아니라 온도가 28도 이하로 떨어지면 저절로 냉방기 가동이 중단된다. 공무원들은 하다못해 부채라도 있어야 더위 쫓으며 업무에 임할 수 있다고 말한다.


부채 사용에 뛰어 든 대표적인 지자체는 성동구다.


성동구는 지난달 고재득 구청장의 아이디어로 청사 각 엘리베이터마다 부채함을 설치했다.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오가는 직원들과 함께 구청을 방문하는 구민들에게까지 부채 사용을 권장하려는 취지다.


현재 성동구는 개인 냉방기의 설치나 작동을 금지하고 있는 상태. 이렇다 보니 함 설치 한 달이 지난 지금 가져다 놓기가 무섭게 부채가 동나는 상태다.


김영갑 총무과장은 “(엘리베이터에) 가져다 두는 족족 없어지는 걸 보면 청사 내 직원들과 구민들의 반응이 좋은 것 아니겠냐”며 “올 여름동안은 에너지 절약 차원에서 계속해 부채 사용을 권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부채와 함께 마련한 얼음스카프도 직원들 반응이 좋다. 얼음스카프를 두르고 부채까지 사용하면 그나마 더위를 식히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이번에 구청에서 준비한 부채는 총 5000여개. 들어 간 예산은 110만원 정도에 불과하다. 개당 200원 수준의 부채를 통해 에너지 절약에 손수 나서고 있는 셈이다. 강형구 공보팀장이 “성동구 지역 주민센터에도 부채를 공급해 동참을 유도하고 있다”고 소개할 정도다.

성동구가 부채 사용을 권장하는 이유는 더위와 에너지 절약에 대비하는 동시에 홍보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성동구가 마련한 부채 앞면과 뒷면에는 각각 ‘민원24’라는 정부민원포탈 소개문구와 ‘원전 하나 줄이기’라는 홍보문구가 들어 있다. 이를 통해 국민들에게 정부와 구청의 정책을 소개하고 전달한다는 방침이다.


강 팀장은 “민원24를 통해 2000가지 넘는 행정업무를 구청 방문 없이 온라인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부채 수요가 늘어나면서 부채 제작업체도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성동구청에 부채를 제작 공급한 판촉·홍보물 제작업체 21세기 기프트의 박부식 대표는 “7월부터 시작해 8월 중순까지는 손부채에 대한 수요가 꾸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올 여름 더위가 극심하다 보니 전국 단위로 제작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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