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통합진보당 강기갑 대표와 전 공동대표단이 31일 이석기·김재연 의원 제명안 부결 이후 당 공황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긴급 조찬회동을 가졌다.
이날 회동은 전날 강기갑 대표가 밤늦게 전 공동대표단에게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8시 국회에서 열린 조찬 회동에 강기갑 대표를 비롯해 창당의 주역인 유시민·심상정·조준호 전 공동대표단이 참석했다. 혁신파 의원인 노회찬 의원도 자리를 함께 했다.
비공개 회동에서는 강기갑 대표와 전 공동대표단은 현재 당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지만 공동대책은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시민 전 공동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통합진보당은 이미 국민들에게 사망선고를 받은 정도가 아니라 집행된 것 같다는 인식이 있었다"며 "그래도 진보정치가 필요하다면 우리가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국민과 함께 해나가야 할 것이냐는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 전 대표는 "국민들에게 봉사할 수 있는 대중적 정당으로 가기 위해 당시 취지에 따라 이 당이 할 수 있는 정당인지 할 수 없는 정당이라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의견을 나눴다"며 회동에 대해 짧게 설명했다.
탈당 가능성에 대해 유 전 대표는 "지금 모든 면에서 향후 행동방침이나 진로까지 합의되지는 않았다"며 "그러나 빠른 시일내에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점에서는 의견이 비슷하다"고 답했다. 유시민 전 대표가 이끄는 국민참여계는 지난 29일 대전 모처에서 회동을 가졌다.
심상정 전 공동대표도 "당이 풍전등화의 위기에 있다"며 "참여계도 전체 움직임도 있고 민주노총도 입장을 정리들 한다고 해서 상황을 종합해봤다"며 이날 회동 취지를 설명했다.
심 전 대표는 "국민들께서 통진당에 대한 기대를 저버리셨다는 그런 공감대가 있었다"면서 "앞으로 자주 만날 것"이라고 답했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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