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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불황, 음주는 줄고 수면은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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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경제가 침체기에 접어들면 사람들은 술을 줄이고 잠은 더 많이 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8일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전미경제연구소(NBER)와 아이슬란드대학교 연구진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아이슬란드인들의 생활변화를 면밀히 연구한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당시 아이슬란드는 금융부문의 팽창으로 은행 예금규모가 아이슬란드 국내총생산(GDP)의 14배에 이르는 등 호황을 누리고 있었다. 2008년 가을 미국 리먼브러더스의 붕괴를 계기로 전세계 증시가 폭락하면서 자금이 급속히 빠져나갔고 주요 은행들이 빚더미에 앉으면서 아이슬란드의 금융시스템이 단 몇 주만에 붕괴됐다.


결국 정부는 공적자금을 들여 은행 국유화에 나섰고 통화가치는 36% 절하됐다. 국내 기업들이 줄도산했고 가계부채가 폭증했다. 결국 소요사태까지 벌어진 끝에 2009년 1월 연립정부가 무너졌다.

아이슬란드인들은 전례없는 고통을 겪어야 했지만 경제학자들에게는 급격한 경제급하강의 충격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연구할 절호의 기회였다. 연구진은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아이슬란드인 9807명을 대상으로 소비와 건강, 생활패턴 등의 변화를 설문 조사했다.


그 결과 경제위기 국면에서 사람들은 술과 담배 등 건강에 좋지 않은 행위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과 음주는 물론 콜라와 사탕류 등 유가당식품 소비도 줄었다. 아이슬란드 유일한 맥도날드 지점이 문을 닫는 등 패스트푸드 소비도 감소했다. 이같은 경향은 노동적령층에서 더 확연했다. 또 의외로 사람들의 건강도 전반적으로 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는 아이슬란드의 주류 가격이 외국에 비해 비싸고 지역특성상 신선식품을 대부분 수입해야 하는 조건이 반영됐다.


한편 사람들은 더욱 많이 수면을 취하고 결혼도 더 많이 한 것으로 조사됐다. 적절한 잠을 취했다는 응답은 2007년 70%에서 2009년 80% 가까이 늘었고 기혼자 비율도 60% 이하에서 60% 이상으로 증가했다. 불황으로 일자리가 줄면서 특히 남성의 노동시간이 전반적으로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연구진은 유로존 부채위기 확산으로 다른 나라에서의 경기침체 사례가 더 확보되면 더욱 확실한 경향을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영식 기자 gr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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