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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 분당 초읽기… 민주노총마저 등 돌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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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국민참여당계 의원 민주통합당 입당 가능성 내비쳐…
민주노총, 내달 13일 집단탈당 등 완전한 관계단절 가능성도


[아시아경제 김종일 기자] 통합진보당이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다. 이석기ㆍ김재연 의원에 대한 제명안이 부결되면서 이에 실망한 일반 당원들의 '집단 탈당'이 줄을 잇고 있다. 또 통합진보당의 한 축을 이루고 있는 국민참여당계와 민주노총이 집단 탈당 등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분당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통합진보당은 옛 민주노동당(구당권파)과 국민참여당, 진보신당 탈당파 등 3대 세력이 작년 말에 모여 만든 정당이다.

국민참여당계 좌장인 유시민 전 통합진보당 대표는 29일 "(통합 전)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이 채택했던, 그리고 통합진보당의 2012년 정치방침이었던 '진보통합' '야권연대' '진보적 정권교체' 전략은 효력을 상실했다"며 사실상 탈당할 뜻을 밝혔다. 국민참여당 출신 통합진보당 전ㆍ현직 당원 230여명도 29일 오후 대전에서 회동을 갖고 당 안팎을 아우르는 다양한 모색을 시작한 것이라고 선언했다.


소속의원 13명 중 유일하게 국민참여당 출신인 통합진보당 강동원 의원도 30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 "(일반 당원들의) 탈당이 시작됐는데 (국민참여당계가) 탈당해버리면 그 자체가 분당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분당 국면으로 접어들었음을 시사한 것이다.

강 의원은 탈당 후 민주통합당에 합류할 수도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좌클릭한 민주당과 우클릭한 진보세력의 간격이 상당히 좁아졌다"면서 "통 크게 (민주당 입당을) 한 번 생각해볼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국민참여당 출신 외에도 신당권파의 또 다른 세력인 인천연합이나 진보신당 출신 인사들도 주말 내내 회동을 갖고 향후 대책을 모색했다.


중립적 성향으로 당의 새로나기 특위 위원장을 맡았던 박원석 의원은 이날 PBC 라디오에 출연해 "통합진보당 이름으로 대선에서 의미 있는 정치적 역할 할 수 있는지 회의적인 전망이 나온다"면서 "강기갑 체제는 (더 이상) 당을 혁신해나가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통합진보당에 최대 지분을 갖고 있는 민주노총은 다음달 13일 중앙집행위원회를 열어 집단 탈당을 포함한 지지철회 여부를 논의한다.


민주노총 정호희 대변인은 "지금 통합진보당은 최악"이라며 "진보와 노동 가치는 사라졌고 민주적 절차도 무시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 대변인은 "집단탈당 등 통합진보당과의 완전한 관계단절을 결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조합원 3만5000여명이 집단탈당할 경우 통합진보당은 사실상 식물 정당이 될 가능성이 크다.




김종일 기자 livew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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